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지난해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2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5천300억달러) 대비 18.1% 감소한 6천260억달러로 예상된다.
이중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21.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2023년 75.3%에서 2024년 77.2%로 1.9%포인트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지난해 예상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2.5% 증가한 665억달러로, 삼성전자가 지난 2023년 인텔에 내준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메모리 제품 매출이 지난해 크게 반등했다"며 "삼성은 지난해까지 5년간 4.9%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0.15% 증가한 492억달러로 예측됐다. 인텔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감원과 공장 투자 연기 등 위기를 겪고 있으며, 팻 겔싱어 CEO는 4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AI 시대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두 계단 상승해 3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460억달러로, 지난해에는 83.6% 성장할 것으로 가트너는 예상했다.
다음으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며 두 계단 상승해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트너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전에 내놓은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428억 달러였따.
실제 SK하이닉스가 공시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66조1천930억원으로,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가트너는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1.8% 증가해 비메모리 반도체의 성장률(6.9%)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서버 등 데이터센터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프로세서는 칩 부문의 하이라이트였으며 39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반도체 매출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낮은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