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30일(월)

금보다 2배 비싸다는 우황청심환 재료... 브라질서 밀수수 노린 '소 살해' 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브라질 당국이 최근 소 '담석' 강도 사건의 증가로 인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중화권 전통 의약품인 우황청심환의 주재료로 사용되는 소의 담석 수요가 급증하면서, 브라질 내 소 목장에서 불법 도축과 절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홍콩을 통해 중국으로 수입되는 소 담석의 가격이 국제 금값보다 2배 이상 비싸지면서 이러한 범죄는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장 갱단들이 브라질 남부 바레토스 지역 농가에 침입해 소를 무단 도축하고 담석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우루과이에서 300만 달러 규모의 소 담석을 밀수하려던 일당이 체포되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소의 담석은 원래 반추류 동물의 담낭 속 질환으로 생기는 것으로, 남미에서는 버려졌으나 최근 중국 브로커들이 이를 매전매석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현재 남미 일대에서 소의 담석은 온즈당 5000~600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국제 금시세보다 두 배 비싼 가격이다.


중국 브로커들이 '우황'이라고 불리는 소의 담석을 모으는 이유는 심혈관 치료제 등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황청심환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 내 생산량이 부족해져 남미에서 홍콩을 거쳐 중국 본토로 수입되는 양이 크게 늘었다.


홍콩의 소 담석 수입은 2019년 7550만 달러에서 2023년에는 2억1840만 달러로 약 3배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에서 전체 소 담석 중 60% 이상을 수입했고, 나머지는 호주,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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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 담석 수입 증가는 심혈관 질환 및 성인병 환자의 증가와 관련이 깊다.


중국에서는 매년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미국보다 약 3배 높으며, 심혈관질환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우황청심환에 관심을 보였으며, 2019년 중국 방문 시 동인당 공장을 찾았다.


북한에서는 코로나19 당시 우황청심환이 치료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소의 담석은 약 100마리 중 한 마리씩 자연 생성되며, 남미 농장주들은 이를 인위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정확한 생성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