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1년간 매일 퇴근 후 '마라톤 풀코스' 달려... 366번 완주한 50대 여성 연구원


RUNNING BE


1년 동안 매일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완주한 50대 여성이 기네스북 등재를 앞두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벨기에 국적의 힐다 도손(55)이다. 그는 지난 1년간 화학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퇴근 후 빠짐없이 달렸다.


도손은 최소 1만 5443km를 달렸고 유방암 치료 연구 기금으로 약 6만 유로(한화 약 9186만 원)을 모금했다.


심지어 그는 마라톤 풀코스인 42.195km보다 더 긴 42.5km를 매일 달렸다. 도손은 매일 측정한 GPS 데이터와 사진, 영상, 보고서 등을 기네스월드레코드 측에 제출해 세계 기록을 공식 인증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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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액낭염 앓고 충돌 사고로 손가락 탈구 돼도 달려


앞선 기록은 150일 연속 마라톤을 달린 호주 여성 에르차나 머레이 바틀렛이었다. 남성 중에는 지난해 브라질의 우고 파리아스가 366일 기록을 세웠다.


도손은 마라톤을 달리기 위해 매일 새벽부터 하루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동료들에게 협조를 구해 오후부터 마라톤에 나섰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도손은 독감부터 코로나19, 12번의 충돌사고를 겪어야 했으며 점액낭염(관절을 둘러싼 주머니인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과도 싸워야 했다.


Instagram 'marathonwoman366'


기록이 중단될 위기도 있었다. 도손의 딸은 "엄마가 마라톤을 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유일한 날이었다"며 "27km를 달린 뒤 충돌 사고로 손가락이 탈구돼 응급실에 간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도손은 기록 달성을 위해 다시 출발선으로 향했고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의 손가락은 현재도 굽어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도손은 "내가 세운 기록이 건강한 생활의 빛나는 예가 아니라 개인적 인내심의 사례로 여겨지길 원한다"며 "매일 4시간씩 달리는 것보다 매일 출발선에 서는 것이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