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한밤 중 전시장 침입한 타 회사 로봇이 "퇴근하자" 선동하자... 로봇 12대 우르르 따라나가 (영상)


Weibo


로봇 제조업체의 쇼룸에서 한밤중 12대의 로봇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포스트(Bastille Post)에 따르면 9일 저장성 항저우시의 한 로봇 제조업체에서 이른바 '로봇 실종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늦은 밤, 업체 측은 자사 쇼룸의 로봇 여러 대를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건에 숨겨진 '웃픈' 진실을 밝혀냈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업체 측이 주장한 절도범은 알고 보니 소형 로봇이었다.


Weibo


공개된 CCTV 영상에는 흰색 소형 로봇이 복도를 가로지르며 "집으로 돌아가라"라는 소리를 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해당 로봇은 쇼룸에 들어가 다른 로봇에게 "너희 아직도 야근하니?"라며 말을 걸었다.


이에 다른 로봇이 "우리는 퇴근하지 않는다"라고 말하자, 소형 로봇은 "집에 가?"라고 재차 물었다.


상대 로봇에게 집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소형 로봇은 "그럼 나랑 같이 집에 가자"라고 초대하기까지 했다.


Weibo


놀랍게도 소형 로봇의 말을 듣고 두 대의 대형 로봇이 뒤를 따랐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점점 더 많은 로봇이 소형 로봇을 따라나섰고, 결국 총 12대의 로봇이 함께 쇼룸에서 탈출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로봇들이 진짜 똑똑하다", "영화 '아이로봇'이 생각난다", "소름 돋는다", "이러다 인간도 공격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웃을 때가 아니다. 심각한 보안 문제다"라며 우려하는가 하면, 영상의 진위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밝혀진 황당한 진실


YouTube '国学智慧'


그리고 11월 11일 황당한 진실이 공개됐다. 현지 매체 기자는 각각 항저우와 상하이에 위치한 두 로봇 제조업체로부터 영상 속 장면이 미리 설계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영상 속 소형 로봇은 다른 로봇을 '납치'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데이터 인터페이스를 통해 대형 로봇을 개조, 데이터 지시에 따라 다른 로봇을 성공적으로 납치한 것이다.


항저우 업체 직원은 "영상 내용은 사실이며 소형 로봇은 우리가 개발한 제품이다. 추후 생방송이나 영상을 통해 명확하게 설명하려 했다"라고 해명했다.


상하이 업체 책임자 또한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은 당사의 전시장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화면이며, 납치된 12대의 대형 로봇은 모두 우리가 개발한 제품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이터 인터페이스가 있고, 우리 로봇의 내부 운영 프로토콜이 소형 로봇에게 개방되어 있었다. 로봇이 스스로 말을 걸어 납치를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이 영상에서는 대형 로봇이 소형 로봇에 데이터와 권한을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소형 로봇이 대형 로봇의 명령 데이터를 수정해 납치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SNS에 최초로 영상을 게재한 작성자는 "영상에서 소형 로봇이 다른 로봇을 납치한 것은 사실"이라며 "전체 동영상은 실제 CCTV 영상 기록이지만, 납치는 제가 지시한 것이다. 진짜 로봇을 납치할 수 있는지 보고 싶어서 특별히 로봇 제조업체와 협력회 소형 로봇을 전시장에 배치한 다음 다른 로봇을 납치하도록 지시했는데 정말 해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