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페루서 축구선수 8명 '번개' 맞고 쓰러져... 39세 수비수 결국 사망


X 캡처


페루에서 축구 경기 중 선수가 번개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오후 4시(현지 시간) 페루의 주닌주 후안카요 지역의 차차에 위치한 코토 코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후벤투드 벨라비스타와 파밀리아 초카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전반 23분 중단됐다. 중단 직후 선수들이 락커룸으로 향하는 도중 강한 번개가 쳤고, 8명의 선수들이 일제히 쓰러졌다. 


SNS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번개가 치면서 선수들이 쓰러지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번개를 맞은 39세의 수비수 호세 우고 데 라 크루즈 메사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이 외에도 4명의 선수가 부상을 입었다. 3명은 안정을 찾았으나 골키퍼 후안 초카는 화상을 입어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에 대해 후안카요 지역 민방위 관계자는 메사가 착용한 금속 팔찌가 번개를 유도하는 자석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산지대에 위치한 이 지역은 해발 3250m에 있으며 낙뢰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를 계기로 스포츠 경기장에 낙뢰를 막기 위한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중이다. 


전 세계에서 애도... 선수 보호가 우선돼야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 사건을 보도하며 "이번 사건은 인간의 힘으로 자연에 맞설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인간은 자연 앞에서 힘을 쓸 수 없다. 이는 페루에서 입증됐다"고 전했다. 


트리뷰나


이어 "페루에서 열린 축구 경기에서 번개로 인해 선수가 사망했고, 이는 페루에 큰 애도를 불러일으켰다. 또 선수를 보호하지 않은 주최 측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날씨에 경기를 진행한 것에 대한 의문이다"고 했다.


영국 매체 '미러' 역시 "페루 축구 경기에서 번개로 인해 축구 선수가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페루 축구계는 호세와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고, 부상 선수들의 쾌유를 기원했다"고 보도했다.


축구 선수가 번개를 맞아 사망한 사례는 지난 2월에도 발생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3부리그(리가3) 소속 클럽 페르시카스 수방가에 속한 30대 수비수가 번개를 맞고 사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브라질 파라나주 산투 안토니우 다 플라치나에서 열린 지역 아마추어 축구 대회 경기 중 경기장에 벼락이 떨어져 6명이 맞았다. 이 중 1명이 숨졌고, 5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