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강남 스타일 패러디'로 한국 알렸던 나사 한인 직원, 여성 6명 '연쇄 성폭행' 혐의로 기소

YouTube 'NASA Johnson'


지난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영상에 출연해 한국을 알린 항공우주국(NASA) 한인 엔지니어.


12년 만에 충격적인 사건으로 근황을 전하며 뭇매를 맞았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NASA의 한인 엔지니어 에릭 심(37)이 수년간 여성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9일 휴스턴경찰국은 심씨를 NASA 존슨 우주센터 체포했다. 그는 두 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에릭 심 인스타그램


심씨의 만행은 성폭행 피해자들이 서로의 경험담을 공유하며 치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조사에서 심씨는 지난 2019~2022년 사이 여러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여성 6명을 성폭행하고 경찰에 신고할 경우 성관계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경찰은 심씨의 거주지에서 피해자들의 물품 등 다수의 증거물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카운티 검찰 김 오그 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심씨에 대해 '연쇄 성범죄자(serial sex predator)'라고 표현했다.


FOX 26 Houston


오그 검사장은 "심씨는 NASA에서 근무한다는 점을 내세워 여성들에게 접근했다"며 "일본, 영국, 캐나다 등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다는 점에서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그는 60만 달러(한화 약 8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법원으로부터 24시간 가택 연금 명령을 받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후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 검찰은 심씨를 4건의 성폭행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해리스카운티 검찰 제나 오스왈드 검사는 "피해 여성 중에 약물에 의해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며 "심씨의 범죄에서 강제성이 보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또 있다면 용기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에릭 심 인스타그램


이와 관련해 심씨 측은 모든 관계가 합의하에 이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씨 측 변호사 닐 데이비스는 "여성들은 허위 주장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배심원단에게 결백을 증명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NASA에 따르면 심씨는 9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NASA 측은 성명을 통해 "체포 당시 우리는 법집행기관에 최대한 협력했다. 수사 결과 등을 토대로 (심씨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YouTube 'NASA Johnson'


한편 심씨는 지난 2012년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 다니며 NASA에서 인턴으로 근무했었다.


당시 그는 '강남 스타일'을 'NASA 존슨 스타일'로 패러디하는 영상을 제작하고 직접 출연했다.


당시 NASA 소속의 우주 비행사, 존슨우주센터 대표, 과학자, 인턴 등이 출연하며 조회수 860만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