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9일(토)

"이렇게 장 보고 8만원"...장보기 너무 무섭다는 요즘 물가 근황

X 캡처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근 한 X(옛 트위터) 이용자가 자신이 장을 본 사진을 공개했다. 6개 품목을 사고, 나온 금액은 7만 8390원이다. 


사진을 공개한 이는 "장바구니 물가 비싸다 푸념한 게 이런 반응이... 몇 년째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다 보니 비슷한 품목 위주로 사는데 계속 금액대가 올라가는 걸 체감하게 된다"며 영수증까지 첨부했다. 


해당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되자 일부는 '비싼 제품만 샀다'고 했으나 전체적으로 물가가 올랐다는 데에 공감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요즘 마트 가면 딱히 산 것도 없는데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너무 무섭다", "비싼 거 사지 말고 싼 거 사자", "과일 엄두도 못 내겠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실제 전반적인 고물가 현상이 지속하면서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중이다. 


7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가공식품 32개 품목 가운데 24개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도 절반이 넘는 13개나 됐다. 가격이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5.3%였다. 


품목별로 보면 햄 10g당 가격이 지난해 10월보다 37.7%나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케첩(100g·36.5%), 된장(100g·29.6%), 간장(100mL·28.5%), 참기름(10mL·27.8%), 카레(10g·25.4%), 마요네즈(100g·24.1%)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상 품목의 가격은 유통업체 할인 등이 반영된 실제 판매가를 평균 낸 것이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의 할인 행사 여부에 따라 판매가가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가계에 적잖은 부담을 줄 수 있는 상승 폭이다.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자 정부는 주요 식품 전담 담당자를 지정해 가격을 관리하는 방안을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라면·빵·우유·과자·커피·설탕·아이스크림 등 7개 주요 품목 담당자를 지정해 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이명박 정부가 지난 2012년 서민 체감도가 높은 품목 52개를 품목별로 담당자를 지정해 관리하도록 했던 방식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19대 총선을 석 달 앞둔 2012년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물가가 올라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을 못 봤다"며 정부 관계자들을 질책한 뒤 물가 관리 책임 실명제를 도입했다. 


'MB 물가'라고도 불리는 책임 실명제 도입 이후 4.2%에 달했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12년 1월 3.3%, 2월 3.0%, 3월 2.7%, 4월 2.6%로 하락해 안정화됐다. 


최근 상황도 이명박 정부의 물가 관리 도입 당시와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 물가 대책이 오는 4월 예정된 총선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