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전우원 "전두환 비자금 최소 수백억 남아있다...손자·손녀 재산 파헤쳐 보라"

지난 3월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오월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뉴스1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을 대신해 사죄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손자 전우원씨(27)가 '전두환 비자금' 규모가 최소 몇백억이라 언급해 이목이 집중됐다.


또 자기를 비롯해 전 대통령의 손자 손녀들의 재산 내역, 차명주식 내역 등을 캐보면 비자금의 줄기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며 관계당국에 조사해 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 23일 오후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일명 '전두환 비자금'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면서도 "가족 구성원들이 하는 여러 가지 사업체들 보면 그래도 최소 몇백억은 있지 않을까. 정말 작게 작게 봐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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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원씨 본인도 모른 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회사가 모두 10개 정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언제 알았냐'는 질문에는 "올해 방송촬영을 하면서 용산세무서에서 과세내역을 확인하다가 제가 주주로 등록된 회사가 많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들이 여러 개인데 사업 분야가 거의 다 똑같다"며 "실제로 관련 없는 사업체임을 아는데도 설립 목적은 대부분 팩토링 채권 금융 컨설팅 부동산 등이 등기에 적혀 있었고, 이는 돈을 세탁하기에 좋은 설립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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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재용씨가 검찰 수사를 받을 때 저랑 제 형 명의를 사용해서 계속해서 사업을 운영하고 또 제 어머니 친모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지금 새어머니이신 박상아씨, 그리고 박상아씨 어머님 윤양자씨, 동생분 박주아씨 성함으로 회사들을 운영해 온 걸 이번에 또 찾아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 이름을 이용한 말도 안 되는 양의 주식들이 나왔다. 다른 손자 손녀 들에 대해 왜 조사가 안 이루어졌나, 그런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며 수사당국에 다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손녀들 재산을 다 뒤져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자신 앞으로 되어 있는 주식에 대해서는 "솔직히 제 돈으로 번 주식이 아니지 않나"라며 "처리가 된다면 모든 금액을 다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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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란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추징금 2205억원을 확정 판결받았다. 현재까지 1283억원이 추징돼 922억원이 남아 있는 상태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씨, 미국에서 와이너리 사업을 하고 있는 3남 전재만씨 등의 사업규모 등을 볼 때 전두환 일가 재산 규모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