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3일(화)

엄마한테 수원 성매매 업소 물려 받아 128억원 챙긴 '포주왕' 삼남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따라지: 비열한 거리'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경기 수원역 앞에서 20년 넘게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온 일가족 2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성매매 알선을 통해 128억 원의 불법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 생활질서계에 따르면 수원역 앞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A씨 등 2명이 구속됐다. 


또 이들의 일가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등은 지난 1998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수원역 앞 성매매 집결지에서 23년 동안 업소 5곳을 운영하며 남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해 온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채무에 시달리는 여성들에게 선급금을 제공한 뒤 성매매하도록 유인했고, 몸이 아픈 여성 종업원들에게도 휴무를 제한하며 손님을 받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운영하던 성매매 업소는 사망한 모친이 운영하던 곳으로, 실제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0대인 B씨 등 2명이 수원지방검찰청에 "1~2년간 일하며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금품을 빼앗겼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을 넘겨받은 경기남부경찰청은 A씨 등이 운영하던 업소와 주거지 등을 압수 수색해 불법 수익 128억 원을 확인하고 이 중 62억 원을 추징 보전 명령을 통해 동결시켰다. 


추징 보전은 법원이 본안 판결이 있기 전 피고인이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다. 


한편 경찰과 수원시는 지난 2월부터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선포하고 집결지 폐쇄를 위한 세부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성매매 집결지에서 업소를 운영하는 업주 전원은 올해 5월 31일까지 자진 폐쇄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