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개인정보 유출 뒤 떠났던 고객 돌아왔다... 쿠팡 와우 회원 수 역대 최대 기록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이탈했던 고객들의 복귀와 신규 회원 유입이 이어지면서 고객 기반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멤버십 혜택과 물류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내년 중반에는 주력사업의 수익성이 개인정보 사고 이전 수준에 가까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장은 4일(한국시간) 열린 쿠팡Inc의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와우 멤버십 회원 수가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대비 모두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회원 복귀와 신규 가입이 동시에 늘면서 회원 순증 규모도 과거 수준을 웃돌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구체적인 와우 회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범석 쿠팡 의장/ 사진=쿠팡 제공김범석 쿠팡 의장 / 쿠팡


고객들의 구매 활동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정보 사고 이후 쿠팡을 떠났다가 돌아온 고객들은 이전 지출 수준을 회복한 데 이어 구매를 늘리고 있다. 서비스를 계속 이용했던 고객들의 지출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김 의장의 설명이다.


새로운 고객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쿠팡의 주력 유통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은 252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0만명 늘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혜택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 상품을 결제하기 전 7일간 직접 입어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입어보고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김 의장은 와우 멤버십을 유통업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 혜택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상품 선택의 폭도 넓히고 있다. 3분기 로켓배송 상품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의 취급 물량은 프로덕트 커머스 전체 성장 속도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증가했다.


쿠팡 사옥 / 뉴스1쿠팡 사옥 / 뉴스1


고객 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매출도 증가했다. 쿠팡Inc의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99억6200만달러(약 14조220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1% 늘어나 회사가 제시했던 성장 전망을 웃돌았다.


다만 수익성은 아직 회복 과정에 있다. 3분기 영업손실은 6423억원으로, 지난 7월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 관련 손실 약 3540억원이 반영됐다. 해당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약 28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김 의장은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공급망 차질과 물류시설 고정비 부담, 이탈 고객 복귀를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를 꼽았다.


개인정보 사고 이전의 수요를 기준으로 구축한 물류시설에 비해 실제 물동량이 줄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고객 구매가 회복되면 설비 가동률과 운영 효율도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이러한 비용 부담을 일시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고객 구매 증가와 물류시설 가동률 개선이 이어지면 2027년 중반에는 프로덕트 커머스의 성장률과 이익률이 개인정보 사고 이전 수준에 가까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사업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만 와우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으며,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14% 늘었다.


쿠팡은 대만 자체 배송망을 확대해 대부분의 주문에 주 7일 익일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새벽배송 서비스는 대만 인구의 50%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지역까지 확대했다.


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투자도 진행 중이다. 3분기에는 포장 공정에 인공지능(AI) 카메라를 도입해 수작업 스캔을 줄이고, 주문별로 포장 크기를 자동 조절하는 설비를 연계해 작업 시간과 포장재 사용을 줄였다.


쿠팡Inc는 4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연결 매출이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14% 증가하고,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이익률도 3분기보다 0.5~1.5%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쿠팡은 멤버십 혜택 확대와 상품 구색 강화, 물류 자동화 투자를 이어가면서 고객 구매 증가를 수익성 회복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