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VA 혁신상 받은 양극·음극 레이저 노칭 공법 평가 중
금형 교체에 드는 유지보수 비용 절감 기대...적용 사업장·일정은 미확인
삼성SDI가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장비를 공급해온 APS이노베이션의 레이저 노칭 공법을 평가하고 있다. 설비를 들이는 데 드는 초기 비용보다 장기간 가동하면서 줄일 수 있는 유지보수 비용에 주목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지난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SDI는 현재 APS이노베이션의 해당 공법에 대한 평가를 진행 중이다. 기술 선정 이후 실제 활용 가능성을 살펴보는 단계로, 장비 발주나 양산라인 적용 여부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APS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말 열린 삼성SDI의 제조공정 혁신기술 발굴 프로그램 'S-NOVA'에서 '양극·음극 듀얼레인 레이저 노칭 커팅' 기술로 혁신상을 받았다. 삼성SDI는 올해 조립공정 분야의 기술을 모집했다.
APS이노베이션은 옛 디이엔티로,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에 레이저 노칭 장비를 공급해온 업체다. 삼성SDI의 평가가 장비 구매로 이어지면 주요 고객사를 추가하게 된다.
금형 교체 때마다 멈추는 설비...유지비 절감에 눈길
노칭은 배터리 전극을 필요한 모양으로 잘라 전류가 드나드는 연결부인 탭을 만드는 작업이다. 금형으로 찍어내는 프레스 방식과 레이저로 절단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프레스 방식은 금형이 마모되면 교체해야 한다. 새 금형을 구입하는 비용이 들고, 교체하는 동안 설비도 멈춰야 한다. 레이저 방식은 전극에 직접 접촉하는 절단 금형을 쓰지 않아 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삼성SDI가 이번 공법에서 기대하는 가장 큰 장점도 '유지보수 비용 절감'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설비 비용이 높더라도 가동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금형 교체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유지비 절감이 곧바로 장비 도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추가로 들어가는 설비 투자액과 실제 절감액을 비교해야 한다. 이번 공법의 구체적인 비용 절감률이나 투자비 회수 기간은 확인되지 않았다.
필에너지 납품 이력...같은 물량 놓고 경쟁할지는 아직
삼성SDI에는 이미 레이저 노칭 장비를 공급한 협력사가 있다. 필에너지는 관련 장비를 납품한 이력이 있으며, 레이저 노칭과 스태킹 등 배터리 조립공정 설비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APS이노베이션이 삼성SDI의 같은 공정에 장비를 공급하게 되면 필에너지와 경쟁할 수 있다. 다만 현재 평가 중인 기술이 기존 장비를 대체하기 위한 것인지, 다른 제품이나 신규 라인에 적용하려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상과 공법 평가만으로 기존 협력사의 물량 변화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실제 사업장에 적용되기까지는 검증도 필요하다. 통상 새로운 공법은 공법 자체의 검증과 양산 검증 등을 거쳐 생산 현장에 도입된다. 이번에 확인된 진행 단계는 공법 평가이며, 양산 검증 착수 여부 및 세부 일정이 공개된 것은 아니다.
삼성SDI는 S-NOVA에서 선정한 기술의 사업성이 확인되면 공동개발을 추진하거나 양산 설비 도입 과정에서 우선협상 기회를 제공한다. APS이노베이션 공법의 적용 사업장과 도입 시점, 구체적인 장비 구매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