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체코 원전 협상 끝났지만 대우건설은 재협의 희망... 이미 들어간 '수백억' 정산 문제도 남았다

대우건설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 종료 이후에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의 재협의를 희망하고 있다. 


4일 대우건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대한 지금 상황을 봉합하고, 재협의하기를 소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지난달 29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 종료를 발표했다. 약 15개월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공사비와 계약 조건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 건설을 추진하는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전경 / 한국수력원자력한국수력원자력이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 건설을 추진하는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전경 / 한국수력원자력


양측은 설계가 구체화되면서 예상되는 공사 물량 증가와 추가 비용 부담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한수원은 공사비 총액을 정하는 계약 방식을 원칙으로 삼았다. 반면 대우건설은 설계를 직접 맡지 않는 시공사가 향후 물량 증가에 따른 비용까지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일 입장문에서 공사비를 낮추고 추가 물량 일부를 수용하는 수정안까지 제출했다고 밝혔다. 수천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협상이 종료됐다며 산업통상부에 재협상 중재를 요청했다.


한수원 역시 시공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절충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예상되는 물량 증가분을 계약금액에 미리 반영하고, 기본설계 승인 시점에 확인된 물량 변화를 반영해 공사비 총액을 확정하자는 방안이다. 물량 예측이 어려운 토목공사 상당 부분에는 실제 작업량에 따른 정산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대우건설의 재협상 중재 요청에 대해 공식적으로 접수된 요청은 없으며, 기업 간 상업적 협상을 중재할 법적 권한도 없다고 밝혔다. 대신 장·차관이 매주 사업 현안을 직접 점검하는 비상관리체제를 가동해 일정과 비용 등 위험요인을 관리하기로 했다.


대우건설, 정비사업 2.5조 돌파…연간 최대 수주 기대감 - 뉴스1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 사옥 전경 / 대우건설


협상 종료 이후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기존 공동협력협약의 처리와 이미 투입한 사업 준비 비용의 정산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일 공시에서 한수원의 시공계약 협상 종료 통보가 기존 공동협력협약의 종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수원의 사전작업착수지시서를 받은 뒤 체코 현지와 국내에 수십 명의 인력과 물적 자원을 투입해 시공 준비와 인허가 업무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백억원을 정산받지 못한 채 먼저 지출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정산 대상과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수원은 수행한 업무와 관련 자료를 확인해 비용 정산과 성과물 인계 문제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기존 컨소시엄과의 협상 종료 이후 신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2027년 3~4월 입찰공고를 내고 같은 해 7월까지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도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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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신규 입찰과 별개로 기존 시공계약 협상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한수원이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실제 재협의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양측이 공사비와 물량 증가에 따른 위험 분담 조건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