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백일해 안 맞고 조카 보겠다"는 시동생…출산 앞둔 산모 '분통'

곧 태어날 조카를 보러 오겠다면서도 백일해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시동생과 이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부부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생아 보러 올 때 백일해 안 맞는다는 시동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출산을 앞둔 임산부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신생아 면회를 앞두고 시가 식구들에게 백일해 백신 접종을 권유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시부모는 처음에 접종 대기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접종을 망설였다. 하지만 남편이 "접종하지 않으면 생후 6개월까지 아기를 보여드리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자 결국 백신을 맞고 왔다. 문제는 남편의 남동생인 시동생이었다.


시동생은 "내년이나 내후년에 우리 부부도 임신 계획이 있으니 그때 내 아이를 위해 맞겠다"며 접종을 완강히 거부했다. 이에 남편이 시동생에게도 "생후 6개월이 지난 뒤 조카를 보러 오라"고 통보하자, 시동생은 마스크를 쓰고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산후조리 중 잇단 외부인 방문이 부담스러웠던 A씨는 남편에게 방문을 정중히 거절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남편은 "아기를 보러 오는 것이지 당신을 보러 오는 게 아닌데 말을 그렇게 하느냐"며 오히려 A씨를 질타했다.


A씨는 "아기가 우선이어야 하고 혹시 모를 전염병을 예방하자는 취지인데 이를 거부한다면 나중에 보는 것이 맞다"고 맞섰다.


아1.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이 "신생아 때 조카를 보고 싶어 한다"며 재차 두둔하자 A씨는 "백신을 맞지 않고 오겠다면 아기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어 네티즌들을 향해 "접종하기 싫으면 안 맞아도 되지만, 그렇다면 실물은 나중에 보면 되는 것 아니냐"며 자신이 지나치게 유난을 떠는 것인지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 대다수는 산모의 대처가 정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면역력이 전혀 없는 신생아에게 백일해는 치명적인 질환", "조카가 소중하다면 백신 접종이 먼저다", "남편이 가장 먼저 아기 안전을 챙겨야 하는데 답답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일각에서는 "마스크를 철저히 쓰고 손을 소독하면 잠깐 보는 것은 괜찮지 않느냐", "가족 간에 6개월간 출입 금지를 통보하는 방식은 감정의 골만 깊게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의해 발생하는 제2급 법정 호흡기 감염병이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기침이 점차 심해져 발작성 기침으로 이어지며, 영유아의 경우 폐렴이나 뇌병증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보건 당국은 생후 2개월 미만 영아를 보호하기 위해 임산부뿐만 아니라 조부모, 삼촌, 이모 등 아기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가족 구성원 모두 출산 전 Tdap 백신을 접종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아2.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