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아빠가 숨을 안 쉬어요"... 소방관과 '영통'하며 심폐소생술한 중2 아들, 아버지 살렸다

전주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아버지를 중학생 아들이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구해냈다. 


지난달 18일 오후 7시51분, 119 상황실로 한 통의 긴박한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가… 숨이 잘 안 쉬어진대요…" 수화기 너머 중학교 2학년 A군의 목소리는 불안과 당혹감으로 떨리고 있었다.


전화 배경으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를 감지한 119 접수 요원은 즉시 상황 파악에 돌입했다. 요원은 "아버지가 숨이 잘 안 쉬어진다는 것이죠? 주소 말씀해주세요"라며 신속하게 위치 확인을 시도했다.


ut8ca21s27j222hk8115.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갑작스런 상황에 집주소를 정확히 떠올리기 어려웠던 A군은 어머니와 119를 교대로 연결했다. 접수 요원은 신고자가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차분한 목소리로 응대를 이어갔다.


곧이어 A군의 어머니도 119에 전화를 걸어 "전주 XX아파트다. 남편이 쓰러져서 의식이 없다고 한다"며 정확한 위치를 알렸다. 119 구급대는 최초 신고 접수 후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아버지는 이미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에 놓였다. 위급한 순간, A군의 머릿속에 학교 소방안전교육에서 배웠던 심폐소생술이 스쳐 지나갔다.


A군은 교육에서 익힌 심폐소생술을 바로 아버지에게 실시했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도 영상통화를 연결해 그림과 영상으로 정확한 심폐소생술 방법을 안내하며 구급대 도착까지 생명줄을 이어갔다.


전북소방본부전북소방본부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제세동, 기도확보, 약물 투여 등 응급처치를 진행했다. 다행히 심정지 상태였던 아버지의 심장이 다시 박동을 시작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3일 이 사례를 공개하며 소방안전교육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이 실제 생명 구조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소방본부는 신속한 판단을 한 접수 요원,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아들, 구급상황관리센터와 현장 구급대원 모두가 힘을 합쳐 생명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진형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실제 상황에서 실천한 아드님의 용기와 함께 119의 신속한 대응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