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싱어게인 심사위원으로 지금 무대를 봤다면 '어게인' 버튼을 누르지 못했을 것이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보컬리스트 규현이 절친한 래퍼 딘딘의 발라드 라이브를 직접 청취한 뒤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은 분명하지만 프로 보컬 무대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뼈아픈 직언이었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딘딘은 딘딘'에 공개된 영상에서 두 사람은 딘딘의 향후 정통 발라더 도전을 위한 일대일 보컬 레슨을 진행했다.
평소 정통 발라더로 거듭나고 싶다는 포부를 품어온 딘딘은 한 번도 정식 보컬 트레이닝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으며 규현을 찾아갔다.
발라드 가수 특유의 질감과 도입부 감성, 끝음 처리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서였다. 규현은 "발라드의 시작은 모창과 카피"라고 강조하며 "수많은 발라드 곡을 반복해 들으며 귀를 먼저 트이게 하고, 그 호흡과 끝음 처리를 몸이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노래를 지나치게 쉽게만 부르면 감정이 살지 않는다며 무대 위에서는 감정을 전달하는 연기력과 어느 정도의 힘겨움이 묻어나야 진정성이 전달된다고 짚었다.
이어진 현장 보컬 점검에서 딘딘은 규현의 대표곡 '광화문에서'와 정승환의 '너였다면'을 반주 없이 생목으로 불렀다.
노래를 지켜본 규현은 연신 폭소를 터뜨리며 "내가 여자라면 귀여워서 안아주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지만, 보컬 실력으로만 보면 결점이 명확하다"고 운을 뗐다.
규현이 지적한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비음 과다 사용과 성급한 강약 조절 부재였다. 통상 보컬이 비강을 절반가량 쓴다면 딘딘은 소리의 90% 이상을 코로 몰아 쓰고 있어 답답한 톤이 지속된다는 분석이었다.
문제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노래의 전 구간을 일정한 강도로만 내지르는 탓에 곡의 기승전결이 무너졌고, 한 곡 안에서 무려 두 번이나 임의로 음정이 바뀌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여기에 발라드의 핵심 무기인 가성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점과 고음 구간마다 왼쪽 눈을 찔끔 감는 불필요한 얼굴 윙크 습관까지 날카로운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규현은 "발라드는 구간마다 어디서 숨을 내쉬고 어디서 힘을 뺄지 치밀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며 마이크를 능숙하게 다루기 전에 소리 자체를 바르게 내는 훈련부터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된 혹평과 맞춤형 피드백을 연달아 받은 딘딘은 결국 충격에 휩싸인 채 웃음을 지었다. 딘딘은 "칭찬을 기대하고 왔는데 정밀 타격을 당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토로하며 본격적인 보컬 트레이닝 전문가를 수소문하겠다고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예능 속 절친 케미스트리를 넘어 20년 차 베테랑 보컬리스트의 실전 노하우와 음악적 진정성이 여과 없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