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李대통령 등 168명 여권 정보 노출 논란에 외교부 "해킹 아닌 유출... 여권 재발급 중"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공군 1호기 탑승 순방단 전원의 여권 정보가 유료 보안 사이트에 노출되자 외교부가 당사자 전원에 대한 여권 재발급 절차에 착수했다.


3일 외교부 박두순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대통령 내외를 포함한 모든 인사에 대해 원활한 여권 재발급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철저한 조사를 거쳐 유출 원인을 분석하고 추가 피해와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노출된 대상은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전 정책실장, 한성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주요 정부 고위직을 포함해 청와대·외교부 실무진, 대통령경호처 직원, 청와대 출입기자단까지 총 168명에 달한다. 해당 파일에는 한글 및 영문 성명과 소속, 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발급일과 만료일 등 핵심 신상정보가 망라됐으며, 지난 6월 대통령 유럽 순방 당시 작성된 1호기 명단으로 파악됐다.


origin_박두순외교부대변인브리핑.jpg박두순 외교부 대변인 / 뉴스1


외교부는 외부 침입에 의한 전산 탈취가 아닌 내부 자료 유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 대변인은 질의응답에서 "현재로서는 해킹이라기보다는 유출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크웹 등을 통한 확산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관련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유출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유출 인지 직후 해당 사이트에서 게시물을 삭제 조치하고 경찰청 등 관계 기관과 합동 조사를 시작했다. 순방 업무에 쓰인 컴퓨터와 전자우편 시스템을 대상으로 정밀 기술 점검을 진행 중이다.


박 대변인은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이 외교부에서 보안 문서로 관리되는 자료임을 확인하면서도, 순방 방문국이나 타 기관과의 공유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