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가 반려동물을 둘러싼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4부작 특집 '위기의 개들'을 방송한다.
오는 7일부터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10시 EBS 1TV를 통해 공개되는 이번 특집은 개식용 종식법 시행을 눈앞에 둔 현장의 실태부터 동물 학대, 유기견 생존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조명한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으나 쉽게 드러나지 않는 동물들의 위기 상황을 기록했다. 동물 보호를 위해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들을 함께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EBS 1TV '특집 위기의 개들'
2027년 2월 7일부터 식용 목적의 개 사육, 도살, 유통이 전면 금지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개 농장 폐업률은 약 80%에 달한다. 그러나 농장 폐업 이후 개들의 행방은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 10월 1일 동물 학대 재범 방지와 처벌 강화를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반려인 1,500만 시대를 맞이했지만 동물 학대와 유기는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가족의 일원으로 여겨지는 반려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사라진 생명이자 상처받은 존재로 남는 현실이다.
첫 회인 1부 '개식용 종식법 D-90 : 사라진 개들, 남겨진 개들'은 오는 7일 방송된다. 개식용 종식법 유예기간 종료까지 약 3개월을 남긴 상황에서, 농촌 마당에서 돌봄을 받던 개들이 잇따라 사라지는 등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제작진은 외부인 접근이 어려운 시골 산속 식용견 경매장을 직접 찾아 운영 실태를 확인한다.
EBS 1TV '특집 위기의 개들'
개고기 유통이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가격이 오르고 불법 도살이 증가하는 역설적 상황도 추적한다.
폐업률이라는 수치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불법 거래와 도살 실태를 파헤치며, 사라진 개들의 행방을 쫓는다. 위기 속에서 구조된 개들을 통해 개식용 종식 이후 우리 사회가 직면할 문제들을 짚어본다.
14일 방송되는 2부 '그럼에도 꼬리를 흔든다, 지옥에서 살아남은 개들'은 동물 학대와 제도적 대안을 다룬다.
동물보호법 개정안에 새롭게 포함된 '동물사육금지명령 제도'는 학대 재발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일정 기간 동물 사육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도가 실질적 예방책으로 자리 잡기 위한 보완점을 살펴본다.
동물보호 활동가들과 함께 실제 학대 현장도 찾는다. 영화 속 '조커'처럼 만들겠다며 입이 찢긴 직녀, 머리에 대못이 박힌 밍키, 둔기 폭행과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겪게 된 루카의 사연이 전파를 탄다.
EBS 1TV '특집 위기의 개들'
극심한 고통을 견딘 개들의 현재 삶도 전한다. 구조 활동 최전선에서 마주한 동물 학대 실태와 생명을 지키는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제도의 필요성과 실효성을 함께 고민한다.
21일 방송되는 3부 '고속도로·휴게소·졸음쉼터… 죽음으로 내몰린 도로 위 유기견'은 도로에 버려진 개들의 위험한 현실을 조명한다.
명절이나 휴가철이면 반복되는 도로 위 유기는 특히 위험한 방식이다. 차량이 빠르게 오가는 도로에 남겨진 개들은 교통사고와 로드킬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서는 여행객들이 반려견을 도로에 버리고 떠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제작진은 도로 주변에서 약 1년간 생활하며 차량을 향해 달려드는 개와 유기견이 빈번하게 발견되는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찾아간다. 한때 누군가의 가족이었던 개들이 도로 위에서 처한 위험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무책임한 유기가 동물의 생명을 어떻게 위협하는지 조명한다.
마지막 4부 '단풍철, 가을 산의 잔혹한 민낯'은 28일 방송된다. 가을 단풍을 즐기는 등산객들로 붐비는 북한산에는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유기견들이 있다.
산속에서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개들은 사람들에게 위협적 존재로 오해받아 민원과 포획 대상이 되기도 한다. 구조 이후에도 입양 가족을 만나지 못하면 안락사 위기에 놓일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방송은 악순환을 끊기 위한 대안으로 '동물 친화적 집중 구조' 방식을 소개한다. 마취총을 사용하지 않고 개들을 포획한 뒤, 성견은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고 인식표를 부착해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새끼들은 사회화 교육을 거쳐 입양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새끼들과 함께 생활하는 '무량사 파'를 비롯해 계곡에 모여 사는 '무릉도원 파', 반복적으로 출산해 온 '백순이' 등 북한산 유기견들의 구체적 사연도 공개된다. 제작진은 긴장감 속에서 진행되는 구조 과정을 따라가며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을 모색한다.
이번 '특집 위기의 개들'은 개식용 종식이라는 제도 변화부터 학대와 유기, 구조 이후의 삶까지 동물 보호를 둘러싼 여러 문제를 입체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법과 제도의 변화만큼이나 현장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환기할 전망이다.
한편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의 '특집 위기의 개들'은 오는 11월 7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매주 토요일 밤 10시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