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모낭 미세환경이 건강한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돕는 새로운 펩타이드를 발견했다.
21일 아모레퍼시픽은 관련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익스페리멘탈 더마톨로지(Experimental Dermatology)' 9월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모발이 성장하는 공간인 모낭의 미세환경이 새롭게 형성되는 모발의 강도와 품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건강한 모발과 노화된 모발의 COCH 발현양의 차이와 그에 따른 모발 탄력성의 차이 등을 설명하는 논문 삽입 이미지. /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의 신생모를 분석해 모낭 내 특정 유전자 'COCH(Coagulation Factor C Homology)'의 발현이 모발 강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인 이황화 결합(Disulfide Bond)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황화 결합은 모발의 강도와 탄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이황화 결합이 많을수록 모발의 인장강도가 높아져 외부 자극에도 쉽게 끊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50세 이상 그룹의 모발 내 이황화 결합 함량은 20~40대 그룹보다 21% 이상 낮았으며, 모발 인장강도 역시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황화 결합 함량과 모발 인장강도 사이에서도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모낭의 환경이 새롭게 생성되는 모발의 품질과 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연구를 기존에 추진해 온 펩타이드 기반 헤어 연구와도 연결했다. 글로벌 펩타이드 전문기업 크로다(Croda)와 협업해 두피와 모낭 구조를 연구하고 건강한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핵심 인자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설계한 펩타이드 원료를 개발해 왔다.
아모레퍼시픽 R&I 센터 미지움. /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
대표적인 소재가 '그로우 펩타이드(GROW PEPTIDE™)'다. 이 원료는 건강한 모발이 형성되는 과정에 주목해 개발한 차세대 헤어케어 소재로, 이번 연구를 통해 모낭과 모발 형성 과정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확대하고 차세대 헤어케어 솔루션 개발 방향을 뒷받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관련 기술은 최근 출시한 려 브랜드의 '루트젠' 라인에도 적용됐다.
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 서병휘 CTO는 "좋은 헤어케어는 모발이 자란 이후의 관리뿐 아니라 건강한 모발이 형성되는 과정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며 "아모레퍼시픽은 모발 형성의 생물학적 메커니즘과 핵심 인자를 연구하고, 이를 펩타이드와 같은 새로운 소재와 제품으로 연결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로우 펩타이드(GROW PEPTIDE™)를 비롯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모발의 건강한 상태를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 '헤어 롱제비티 솔루션(Hair Longevity Solution)'을 차세대 헤어케어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