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7일(월)

'하루 25만명 방문' 인천공항... "노숙인 문제, 해법 마련해야"

인천국제공항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공항 관리체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을)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공항 내 노숙인 관리 기준을 재정비하고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공항 내 관리 대상 노숙인은 16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작년 6명에 비해 10명이 증가한 수치다. 제1여객터미널(T1)에 5명, 제2여객터미널(T2)에 11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origin_정일영인천공항노숙인2주이상숙식관리기준개선해야.jpg뉴스1


공항 노숙인 수는 2022년 6명, 2023년 7명으로 소폭 늘었다가 2024년 3명으로 줄었으나 작년 다시 6명으로 증가한 뒤 올해 16명으로 급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2주 이상 숙식'을 노숙인 관리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이 기준에 해당하면 서면고지와 신고예정 통지, 최종 계도 과정을 거친 뒤에도 퇴거하지 않을 경우 경찰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도 계속되고 있다. 노숙인 관련 민원은 2024년 20건, 작년 18건이 접수됐으며 올해도 현재까지 18건이 발생했다. 올해 민원 유형은 질서 관련이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위생 3건, 안전 2건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도 이어졌다. 작년 5월 남성 노숙인이 미군을 폭행해 연행됐고, 같은 해 6월에는 절도 혐의로 다른 남성 노숙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올해 1월에는 제2여객터미널에서 노숙인 간 폭행 사건이 벌어져 가해자가 연행되기도 했다.


origin_인천공항노숙인퇴거로해결안돼…인권단체인천시에대책촉구.jpg뉴스1


정 의원은 2주라는 획일적인 관리 기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장에서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노숙인 문제를 단속 대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인천공항공사와 지방자치단체, 경찰, 복지기관이 협력해 상담과 복지서비스, 보호시설 연계 등 통합적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공항 이용객 증가에 따른 질서와 안전 관리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은 3839만명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영국 히드로공항 3779만명, 싱가포르 창이공항 3453만명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인천공항 누적 여객은 2016년 5억명을 넘어선 뒤 10년 만인 작년달 10억명을 돌파했다. 지난 2일에는 하루 이용객 24만7200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origin_국감질의하는정일영의원.jpg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정 의원은 "인천공항은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 세계 1위를 기록하고 하루 최대 25만명 가까운 국민과 외국인이 이용하는 대한민국의 관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공항이라는 평가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용객들이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떠나는 순간까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와 서비스 역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숙인 문제 역시 공항 질서를 위해 무조건 내보내거나 장기간 방치하는 식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2주라는 획일적인 기준에만 의존하지 말고 현장에서 상황을 세심하게 살피는 동시에 공항공사와 지자체, 경찰, 복지기관 등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필요한 보호와 복지서비스로 연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