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이나 찌개를 플라스틱 반찬통째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습관이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신경과 전문의 존 스튜어트 하오 다이와 폴 벤드하임은 미국 건강 정보 매체 이팅웰을 통해 플라스틱 주방용품 사용 시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는 방법을 제시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조언에는 플라스틱 용기의 전자레인지 사용 자제, 플라스틱 랩과 도마 사용 줄이기, 일회용 생수병 대신 다른 재질 물병 사용 등이 포함됐다.
다이 전문의는 "열은 미세플라스틱과 플라스틱 관련 화학물질이 음식과 음료로 방출되는 양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가 있는 용기라도 미세플라스틸 방출이 전혀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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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에 게재된 연구는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에서 판매된 폴리프로필렌 유아식 용기 2종과 폴리에틸렌 재사용 식품 파우치 1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전자레인지 가열 시 미세·나노플라스틱 방출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정제수와 3% 아세트산 용액을 넣어 수분이 많은 식품과 산성 식품을 재현했다. 최대 출력 1000W 전자레인지에서 3분간 가열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용기 표면 1㎠당 미세플라스틱이 최대 422만개, 나노플라스틱이 최대 21억1000만개 방출됐다. 여러 사용 조건 중 전자레인지 가열 때 방출량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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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연구는 실험 대상이 3종에 불과하고 실제 음식 대신 모사 용액을 사용했다. 장기 보관 실험도 실제 냉장 보관이 아닌 섭씨 20도 또는 40도에서 10일간 보관하는 가속 조건을 적용했다. 이 때문에 모든 플라스틱 용기의 전자레인지 사용이 위험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음식을 데울 때 유리나 도자기 그릇에 옮겨 담는 것이 가장 간단한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뜨거운 음식이나 국물, 기름진 음식은 플라스틱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 도마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칼날과 반복적으로 마찰하면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환경과학기술'에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는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도마 위에서 당근을 써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농무부는 재질과 관계없이 도마가 지나치게 닳았거나 세척하기 어려운 홈이 생기면 교체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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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칼자국이 생긴 도마는 미세플라스틱뿐 아니라 위생 문제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나무 도마를 사용할 경우에도 사용 후 깨끗이 씻어 물기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말려야 한다.
여름철 차량 안에 일회용 생수병을 장기간 방치하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2025년 국제학술지 '유해물질저널'에 실린 연구는 차량 내부의 열과 햇빛에 노출되는 상황을 모사해 페트병 생수의 변화를 측정했다.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페트병 분해가 빨라졌으며 28일 뒤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최대 10.03ppm까지 높아졌다.
이 수치는 고온과 햇빛에 장기간 노출했을 때 나온 결과로 차 안에서 잠시 따뜻해진 생수를 마셨다고 곧바로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유리 물병이나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대신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다이 전문의와 벤드하임 전문의는 미세플라스틱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관련 연구 대부분이 세포·동물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어 사람에게 특정 질병을 일으킨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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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드하임 전문의는 "지나치게 불안해하기보다는 일상에서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조치를 실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혈압·혈당 관리, 금연, 균형 잡힌 식사 등 이미 효과가 입증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뇌 건강에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