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카오야이 국립공원에서 야생 코끼리가 관광객을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고가 재차 발생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의 가해 코끼리는 과거에도 두 차례 인명피해를 낸 위험한 개체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3일(현지 시간) AFP 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카오야이 국립공원 측은 전날 오전 공원을 찾은 태국인 남성 관광객이 야생 수컷 코끼리의 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피해자는 롭부리주 거주 65세 남성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는 당일 부인과 함께 아침 산책을 즐기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공원 경비요원들이 신속히 코끼리를 몰아내 동행했던 부인은 무사했지만, 코끼리에게 짓밟힌 남성은 즉사했습니다.
사고를 일으킨 코끼리는 '오예완'이라는 이름의 야생 수컷으로, 이미 사람을 해친 이력이 있는 위험 동물로 분류돼 있었습니다.
차이야 후아이홍통 카오야이 국립공원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희생된 분은 오예완으로 인해 사망한 세 번째 피해자"라고 밝혔습니다. 공원장은 또한 "오예완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다른 사망사건들과도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공원 관리당국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즉각적인 대응방안 수립에 나섰습니다. 차이야 공원장은 "오는 6일 관련 기관들과 회의를 개최해 오예완의 처리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서식지 강제 이주나 행동 교정 프로그램 적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태국에서는 최근 들어 야생 코끼리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인간과의 충돌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DNP) 자료에 의하면, 2012년 이후 야생 코끼리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관광객을 비롯해 220명을 넘어섰습니다.
태국 내 야생 코끼리는 2015년 334마리에서 작년 기준 800마리 가까이로 급증한 상태입니다. 태국 정부는 개체 수 관리를 위해 암컷 코끼리 대상 피임 백신 접종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올해 1월에는 태국 남부 보호구역에서 스페인 관광객이 코끼리 목욕 체험 중 공격받아 숨졌으며, 작년 12월에도 북부 러이주 국립공원에서 관광객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