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6일(금)

"자랑 좀 할게요"... 성과급 1억 받는 SK하이닉스 직원의 따뜻한 소비 인증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성과급으로 1억 원이 넘는 금액을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 직원의 소비 인증 글이 눈길을 끕니다.


지난달 3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랑 좀 할게. 돈 좀 쓰고 왔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SK하이닉스 직원으로 확인된 작성자 A씨는 "자랑 좀 하겠다.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소비를 하고 왔다"며 "돈을 쓰고 왔는데 아깝다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 남들이 보면 작아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가장 행복한 소비였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공장의 모습 / 뉴스1뉴스1


A씨는 "오늘 세종시 조치원에 있는 보육원에 피자 10판, 과일, 간식을 전달해주고 왔다"며 "전화로 물어보니까 애들이 견과류를 많이 못 먹는다길래 견과류도 종류별로 다 사서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가기 전에 뭔가 행복한 마음으로 장을 보고 했는데, 갔다오니까 행복하면서도 너무 슬픈 복잡한 마음이다. 집에 오는데 왜 이렇게 슬픈건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A씨의 이러한 기부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는데요. 유난히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왔다는 A씨는 취업하고 자리를 잡게되면 고아원에 기부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줄곧 생각해 왔습니다.


인사이트블라인드


바쁘게 살아오던 중 과거 자신과의 약속을 이루게 된 지금, A씨는 "(다짐을) 이루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다"며 "내가 위로를 받고 온건가 싶고,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다보니까 (모든) 아이들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게 아닐까봐 속상하고 마음이 더 쓰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아둥바둥 살았는데 오늘 처음으로 돈을 돕답게 쓴 기분"이라며 그간 기부를 고민하고 있던 이들이라면 꼭 한번 실천해보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A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요즘같이 추운 날 너무 따뜻한 소식이다", "성과급으로 외제차 산다는 기사만 본 것 같은데 너무 감동적이다", "아무리 잘 벌어도 기부는 쉽지 않은 일인데 진짜 대단하고 멋지다", "돈 버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나누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은 진짜다", "형은 성과급 3억 받으시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사이트블라인드


한편 SK하이닉스는 오는 5일 구성원들에게 초과 이익분배금(PS)을 지급합니다. 초과 이익분배금은 회사가 경영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때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대표적인 성과 인센티브 제도입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확정됨에 따라 이번 PS 규모는 약 4조 7206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6월 기준 SK하이닉스 구성원 수가 약 3만 3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직원들은 1인당 1억 4000만 원 상당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