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시장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의 연준 의장 지명 소식으로 극심한 충격에 빠졌습니다.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5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 공포심리가 절정에 달했습니다.
지난 2일 VKOSPI는 전거래일 대비 19.68% 급등한 47.37로 마감했습니다. 이는 2020년 4월 1일(5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 기록한 45.86을 넘어섰습니다.
변동성지수가 높을수록 시장 불안심리가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금융시장이 느끼는 공포 수준이 상당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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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는 하루 만에 약 255조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습니다.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약 123조원의 시총이 증발했습니다.
시장 급락의 배경에는 매파적 성향으로 알려진 케빈 워시의 연준 의장 지명이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시장이 명확한 비둘기파 인사를 기대했으나 워시 지명 이후 의구심이 커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극심한 공포심리 속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대규모 매수에 나섰습니다.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5861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이는 2021년 1월 동학개미운동 당시 기록한 4조4921억원을 뛰어넘는 코스피 역사상 개인 최대 순매수 기록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에 1조8670억원, 삼성전자에 1조3550억원을 투입하며 두 종목에서만 3조2220억원을 매수했습니다. 현대차, 삼성SDI, SK스퀘어도 각각 1000억원 이상씩 순매수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레버리지 ETF에 대한 매수도 집중됐습니다. 개인투자자는 ETF 총 637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이 중 KODEX레버리지를 2200억원어치 가장 많이 사들였습니다.
반도체와 코스닥 레버리지 ETF 등을 포함한 레버리지 ETF 순매수액은 3500억원을 넘었습니다. 하한가를 기록한 KODEX 은선물(H)도 1200억원 순매수했고, 국내 금과 금ETF도 수백억원어치 매수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일시적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조정 가능성은 열어두는 것이 맞지만 하루에 지수가 4~5% 빠지는 것은 과도한 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당분간 유동성 불안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