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23년 만에 이룬 사랑 떠나보낸 구준엽... 1년간 이어온 故 서희원 추모의 시간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더 블럭'


대만의 유명 배우이자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의 아내인 서희원(쉬시위안)이 향년 48세로 생을 마감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서희원은 지난해 2월 일본 가족 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에 걸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1998년 약 2년간 교제하다가 헤어졌으나, 서희원이 2021년 중국 사업가 왕소비와 이혼한 후 다시 연락하면서 22년 만에 재회했습니다.


지난해 구준엽은 SBS 예능프로그램 '돌싱포맨'에 출연해 직접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들려줬습니다.


인사이트SBS '신발벗고 돌싱포맨'


그는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듣고 용기를 내 전화했다. 안부만 전하려 했는데 전화를 딱 받더라"며 "첫 통화 때에는 별로 말이 없어서 안부만 묻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 나서 또 전화하고 싶어서 안부 문자를 보냈다. 희원이가 그 문자를 보고 전화를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직접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두 사람은 극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구준엽은 "대만에 가는 법을 찾아봤더니 가족은 갈 수 있더라. 희원이한테 '우리 만나려면 결혼해야 해'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했더니 '그럼 우리 결혼하자 오빠'라고 했다"며 프러포즈 비하인드를 공개했습니다.


구준엽이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마치고 서희원을 만나러 가는 모습은 대만 방송으로 실시간 중계되기도 했습니다.


신혼 생활도 달달했습니다. 구준엽은 다수의 예능 방송에 출연해 "꿈꾸던 여자랑 결혼해서 좋다"고 했으며 화장실에 아내를 안아서 데려다 줄 정도로 아내 서희원에 대한 불만이 없다고 했습니다. 또 "희원이가 애교가 많다. 아직도 소녀 같고 너무 예쁘다"며 넘치는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인사이트SBS '신발벗고 돌싱포맨'


지극했던 사랑이었던 만큼 이별의 무게는 가혹했습니다. 구준엽은 서희원을 쉽게 보내지 못했습니다. 체중도 10kg 줄었습니다. 그는 아내가 잠든 곳을 매일 같이 찾아가 책을 읽거나 태블릿으로 서희원의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또 생전 서희원이 좋아했던 커피와 빵을 올려두는 변치 않은 사랑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서희원 동생은 과거 시상식 무대에서 "형부는 매일 언니가 있는 금보산에 가서 함께 밥을 먹고, 집에서는 언니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며 "집 안이 온통 언니의 그림으로 가득하다"고 말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지난달 3일에도 한 대만 팬은 진보산 묘원에서 구준엽을 마주쳤다고 합니다. 팬이 한국어로 "서희원의 팬"이라며 인사를 건네자, 구준엽은 말없이 고인의 묘비를 가리키며 조용히 응답했고, 준비해온 물품을 꺼내 묘비 앞에 앉지도 않은 채 바로 묘석을 닦기 시작했습니다.


팬은 "표정이 무척 쓸쓸해 보여 말을 더 걸 수 없었다"며 "멀리서 지켜보다 조용히 자리를 떴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인사이트웨이보


최근 공개된 KBS2 '셀럽병사의 비밀'의 예고편에 따르면 구준엽은 비가 내려도 서희원의 묘소를 지켰습니다. MC 장도연은 "제작진이 구준엽 씨와 잠시 대화를 나눴는데 '비가 와서 오늘은 나오지 않으실 줄 알았다'고 했더니 '와야죠. 희원이는 저보다 훨씬 더 힘들게 누워 있는데'라고 말씀하셨다"며 "구준엽 씨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모든 질문에 눈물로만 답하셨다"고 전했습니다.


구준엽은 조금이라도 더 아내와 함께하고 싶었던 걸까요. 그가 서희원 묘지가 있는 금보산 근처로 이사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타이완 시내에서 금보산까지 차로 약 1시간이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에 구준엽은 2개월 전부터 금보산 인근 집을 알아봤다고 합니다.


인사이트CTWANT


뿐만 아니라 구준엽은 아내의 꿈을 자주 꾸고 있으며, 처가 식구들과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구준엽은 서희원 가족 파티에 참석해 장모 황춘매의 어깨에 팔을 올려 안마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구준엽은 서희원을 기리기 위해 추모 동상까지 직접 제작했고 최근 완공됐습니다. 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1주기인 오늘(1일) 제막식이 진행되며 구준엽을 비롯해 서희원 동생, 서희원 모친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20년을 돌고 돌아 만난 '영화' 같은 사랑. 서희원을 가슴에 묻은 구준엽의 애틋한 추모는 팬들의 응원 속에 긴 호흡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구준엽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