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 한 무인 꽃집에서 만취한 남성이 매장 내 식물과 이끼를 먹어치우는 기이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테라리엄 전문 무인 꽃집을 운영하는 사업주 A씨는 지난달 23일 아침 매장을 확인하러 갔다가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발견했습니다.
매장 바닥에는 흙과 모래가 사방에 흩어져 있었고, 꽃다발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유튜브 'JTBC News'
A씨는 처음에는 고양이의 소행으로 추정했으나, 경찰 신고 후 CCTV를 확인한 결과 예상치 못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사건은 해당일 오전 2시 40분경 시작되었습니다.
CCTV 영상에는 비틀거리며 매장에 들어온 한 남성이 주머니에서 막걸리 한 병을 꺼내 마시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남성은 허공을 향해 혼잣말을 하다가 매장 내에서 담배까지 피웠습니다.
이후 남성은 매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종 식물과 꽃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테라리엄 유리 용기 안의 풀과 이끼를 모두 먹어치웠고, 수경재배용 물까지 마셨습니다. 남성은 흙이 묻은 풀을 거침없이 입에 넣고, 볼이 부풀어 오를 정도로 입안을 가득 채운 상태에서도 다른 용기의 흙까지 털어넣었습니다.
특히 남성은 쌈을 싸먹듯 풀을 입에 밀어넣어 씹고, 양손으로 흙을 파먹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목이 마르자 유리병 속 흙이 섞인 물도 마셨으며, 코르크 마개를 씹어보려다 실패하자 바닥에 던져버렸습니다. 매장 한편에 놓인 꽃다발도 한 손에 들고 뜯어먹어 종이 포장지만 남겨두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남성은 약 3시간 동안 이같은 행동을 반복한 후 매장을 떠났습니다. A씨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까지 용의자는 검거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A씨는 "남성이 매장을 엉망으로 만들고 식물들을 먹어치워 입은 피해가 100만 원을 넘는다"며 "1년 넘게 정성스럽게 기른 테라리엄은 개당 20만 원이 넘는 고가 식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매장 내 흡연으로 인한 담배 냄새 제거에도 애를 먹고 있다"며 "무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사람이 식물을 뜯어먹는 상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같은 일이 재발할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