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6일(금)

페이커·임요환 이전의 '게임 레전드'... 29년 만에 돌아온 '아키라키드'가 밝힌 안타까운 잠적 이유

29년 전 격투게임계를 평정했던 전설의 플레이어 '아키라키드'가 화려한 복귀를 알렸습니다.


지난 1일 SBS에서 방영된 '1997 세계 최강 아키라키드' 2부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1990년대 오락실을 뜨겁게 달궜던 격투게임 열풍과 함께 한 세대의 청춘을 생생하게 되살려낸 덕분입니다.


캡처_2026_02_02_14_44_51_552.jpgSBS '1997 세계 최강 아키라키드'


1995년 당시 대방동의 한 오락실에는 '아키라꼬마'를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대 형들을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준 그는 '리플레이즈' 팀에 합류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전국에 60여 개의 버추어 파이터 배틀 팀이 결성되며 격투게임 붐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오락실은 청춘의 열기와 함성으로 가득 찬 뜨거운 승부의 현장이었습니다.


신의욱은 1997년 일본에서 개최된 '버추어 파이터 3 맥시멈 배틀'에 '아키라키드'라는 이름으로 출전해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만 15세의 나이로 이룬 쾌거였습니다.


캡처_2026_02_02_14_47_19_51.jpgSBS '1997 세계 최강 아키라키드'


하지만 세계 정상에 오른 아키라키드는 갑작스럽게 모습을 감췄습니다. 게임 개발자로 활동하며 한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지만, 2009년을 마지막으로 17년간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 기간 동안 '친형의 아이디로 게임을 하고 있다', '카메라 감독이 됐다' 등 다양한 소문이 돌았습니다.


제작진은 플레이어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의 친형을 찾아냈고, 마침내 아키라키드 신의욱과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 앞에 나타난 신의욱은 '188연승'이 실제 기록이었으며, '코리안 스텝'은 혼자 2주간 수련해 완성한 기술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캡처_2026_02_02_14_44_39_867.jpgSBS '1997 세계 최강 아키라키드'


그는 게임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IMF 이후 PC방 시대가 열리면서 아케이드 게임이 급속히 사라졌고, 더 이상 게임만으로는 생활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송에서는 그 시절 플레이어들의 재회가 이뤄졌습니다. 


아키라키드를 기억하는 일본 플레이어 '캬사오', 맥시멈 배틀 결승에서 대결했던 대만 플레이어 '토시 쳉', 그리고 국내 플레이어들이 29년 만에 오락기 앞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결승에서 재회한 아키라키드와 토시 쳉의 대결에서 최종 승리는 다시 한번 아키라키드의 몫이었습니다.


캡처_2026_02_02_14_45_43_901.jpgSBS '1997 세계 최강 아키라키드'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잊고 지냈던 내 안의 소년과 재회한 기분"이라며 1990년대 오락실 문화가 불러일으킨 향수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평범한 가장과 사회인이 된 아키라키드가 다시 레버를 잡는 모습은 현실에 치여 꿈을 잠시 접어둔 동세대들에게 깊은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청춘의 한 페이지를 복원해 준 최고의 다큐멘터리"라는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1997 세계 최강 아키라키드'는 1990년대 오락실 문화와 한 세대의 열정을 조명하며 단순한 게임 이야기를 넘어 세대 공감형 휴먼 다큐멘터리로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