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해외법인 내부 문서뿐 아니라 국내법인과 주고받는 문서까지 영어로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복수 언어 사용에 따른 비효율을 줄이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다음 달부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개사를 시작으로 국내법인과 해외법인 간에 오가는 모든 문서를 영어로 작성하도록 하는 지침을 사내에 공지했습니다. 이 방침은 향후 다른 관계사로도 순차 확대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은 2023년부터 해외법인 내부 보고서와 회의 자료를 영어로 작성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해 왔습니다. 다만 국내법인과 해외법인 간 문서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한글과 영어로 중복 작성하는 사례가 있었고, 이번 조치로 이를 일원화하게 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삼성은 글로벌 인재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국내외 임직원 간 소통과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낮추는 정책을 지속해 왔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파운드리사업부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일부 부서는 지난해부터 보고서와 회의 자료는 물론 회의 진행도 영어로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우수 인력을 대상으로 국내 직원은 해외법인에서, 해외법인 인력은 국내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인재 교류 프로그램 ‘STEP’(Samsung Talent Exchange Program)도 도입했습니다. 국내 인력을 해외로 파견하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해외 인력을 국내로 유치해 글로벌 인재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삼성은 '인재제일' 경영철학에 따라 세계 각지에서 우수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4년 말 기준 해외 근무 임직원 수는 약 13만7000명으로, 국내 근무 임직원 수인 약 12만5000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M&A)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인력 유지와 함께, 다양한 글로벌 인재들이 삼성에서 도전하고 혁신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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