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해인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돌체앤가바나 패션쇼에서 다른 참석자들로부터 소외당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투명인간·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지난달 17일 정해인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돌체앤가바나 2026 F/W 남성복 컬렉션 쇼에 참석했습니다. 정해인은 당일 화이트 슈트에 실크 셔츠, 브로치를 조합한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패션쇼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정해인이 터키 출신 배우 케렘 버신과 미국 가수 벤슨 분 사이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케렘 버신과 벤슨 분은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은 상태에서 정해인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정해인은 두 사람의 대화에 참여하지 못한 채 몸을 움츠리고 앉아 경직된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GQ 인스타그램
이윽고 정해인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양옆의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지만, 케렘 버신과 벤슨 분은 이를 의식하지 않고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패션 매거진 GQ가 지난달 19일 공식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영상에서도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GQ는 벤슨 분, 정해인, 케렘 버신이 함께 앉은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리면서 정해인만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게시물에서 GQ는 화이트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의 벤슨 분과 케렘 버신의 계정만 태그하며 "누가 더 옷을 잘 입었나요?"라는 문구를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은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정해인 양옆에 두사람 무례하다. 다리 벌린 거 봐라", "아시아 시장 때문에 앰버서더로 동양인 뽑아놓고 차별하는 거냐?", "너무 심하다. 투명인간 취급이네", "인종차별은 모르겠지만, 일단 무례한 건 맞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해외 네티즌들 역시 비슷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Why don't they swap chair?"(두 사람 자리를 바꾸지 그랬나), "Would one of you like to switch seats?"(둘 중 한 사람이 자리를 바꾸지 그러나), "So rude"(아주 무례하다) 등의 댓글을 통해 벤슨 분과 케렘 버신의 행동을 지적했습니다.
GQ 인스타그램
한국 연예인들이 해외 패션쇼에서 인종차별 의혹에 휘말린 사례는 이번이 첫 번째가 아닙니다. 지난해 9월 블랙핑크 로제가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생로랑 2026 봄·여름 여성 컬렉션 쇼에 브랜드 글로벌 앰버서더 자격으로 참석했을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당시 패션 매거진 엘르 영국판은 로제와 모델 헤일리 비버, 모델 겸 배우 조이 크라비츠, 영국 싱어송라이터 찰리 XCX가 함께 촬영한 단체 사진에서 로제만 제외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네티즌들은 "4명 중 생로랑 앰버서더는 로제밖에 없는데 로제만 잘라내고 올렸다", "누가 봐도 차별이다", "로제는 영국에서 훈장도 받았는데 대접이 왜 이러냐?", "아시아인만 교묘하게 잘라냈다. 명백한 인종차별" 등의 댓글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되자 엘르 영국판 측은 "블랙핑크의 로제는 사진 크기 조절을 위해 단체 사진에서 잘려 나간 것"이라며 "누군가를 불쾌하게 만들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