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의 운전자가 차량 결함을 주장했지만, 사고기록장치 분석 결과 가속 페달이 작동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1월 24일 제주 우도 선착장에서 발생한 승합차 돌진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경찰이 운전자 실수로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관광객과 차량을 실은 선박이 선착장에 도착한 후 승객들이 하선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앞쪽에 위치한 승합차가 갑자기 속도를 내며 앞서 걸어가던 승객들을 아슬아슬하게 피한 뒤 빠른 속도로 좌회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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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이 황급히 피하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에서 승합차는 결국 보행자를 충돌한 후 대합실 인근 시설물을 들이받고 정지했습니다. 목격자는 "차가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서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오니까 깜짝 놀라고 사람들이 막 피하고 그 소리가 컸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경찰 수사에서 결정적 단서가 된 것은 승합차에 설치된 사고기록장치(EDR) 분석 결과였습니다. 국과수가 분석한 EDR 데이터에 따르면, 사고 발생 5초 전부터 가속 페달이 90%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브레이크는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충돌 5초 전부터 컴퓨터가 자동으로 차량에서 기록을 하는데, 브레이크는 '0'이고 액셀(가속페달) 같은 경우에는 90%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변 CCTV 영상 분석에서도 사고 당시 승합차의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운전자가 착용한 신발에서는 가속 또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흔적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60대 운전자는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내며 급발진했다고 주장하며 줄곧 차량 결함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고 운전자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