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고온·유독가스에 막힌 화재 현장... 무인 소방로봇 첫 실전 투입

충북 음성군의 생활용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현장에 무인 소방로봇이 첫 실전 투입되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31일 충북도소방본부는 지난 30일 오후 2시 56분경 음성군 맹동면에 위치한 기저귀와 물티슈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방당국은 즉시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며 소방관 254명과 소방장비 94대, 헬기 6대를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인사이트뉴스1


화재 진압 과정에서 여러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공장 건물이 인화성이 강한 샌드위치 패널로 구성되어 있고, 원료로 보관 중이던 대량의 펄프에 불길이 번지면서 진화 작업이 어려워졌습니다. 오후 6시 2분경 초기 진화는 완료됐지만, 건물 내부에는 여전히 연기와 열기가 가득하고 유독가스가 대량 발생해 소방관들의 접근이 제한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인명 구조 작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화재 당시 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 83명 중 81명은 안전하게 대피했으나, 네팔 국적 20대 직원과 카자흐스탄 국적 50대 직원 2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이들의 이동이 공장 인근에서 멈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방당국은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 및 영남권 특수구조대에서 무인 소방로봇 각 1대씩을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로봇은 소방청과 현대자동차그룹이 협력 개발한 첨단 장비로,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바탕으로 방수 및 단열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입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소방청


무인 소방로봇은 고온과 짙은 연기로 소방관이 직접 진입하기 위험한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원격조작과 자율주행 기능을 비롯해 직사 및 분무 방식의 원격 고성능 방수포, 농연과 연무를 제거하는 첨단 카메라, 자체 보호 분무시스템, 고온 환경용 독립 구동 타이어 등 최신 기술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소방청은 작년 11월 전국 4개 권역 중앙119구조본부 특수구조대에 이 무인 소방로봇을 정식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화재 현장에서 운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장에 투입된 소방로봇들은 장애물이 많고 붕괴 위험이 있는 구역의 화재 진압과 건물 내부 실종자 수색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구조의 복잡성으로 인해 완전 진압과 인명 수색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무인 소방로봇을 적극 활용하여 작업을 신속히 완료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