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전체 국민의 3분의 1에 달하는 가운데, 주인의 목소리 톤이 반려견의 신체 균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30일 오스트리아 빈 수의과대학교 연구진은 반려견이 주인의 감정적인 목소리를 들을 때 신체 균형 감각에 변화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월 29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과 동물 모두 안정된 자세는 넘어지지 않고 서거나 걷는 등의 기본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안전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근육은 시각적 정보와 신체의 위치 감각에 의존하게 됩니다.
최근 인간 대상 연구에서는 외부 소음도 자세 안정성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고주파 소리는 불안정한 행동을, 백색 소음은 안정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연구진은 동물의 자세 안정성에 소리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선행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품종과 연령대의 반려견 23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연구진은 사람의 기쁜 목소리와 화난 목소리를 들려준 후 반려견의 균형 변화를 측정했으며, 이를 위해 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는 압력 감지 플랫폼을 특별히 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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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결과, 아무런 소리를 듣지 않은 상태와 비교했을 때 화난 목소리를 들은 반려견들의 '지지표면' 수치가 더 높게 측정되었습니다.
지지표면은 반려견의 중심 압력 이동 경로가 플랫폼에서 차지하는 면적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불안정성이 증가하며,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더 큰 신체 움직임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다만 나머지 4개의 안정화 매개변수들은 목소리 톤과 일관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구는 반려견이 주인의 감정 상태를 목소리를 통해 인지하고, 이것이 신체적 반응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첫 번째 사례로 평가됩니다.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연구 결과는 반려동물과의 소통 방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