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언쟁을 벌인 상대의 손녀로 추정되는 어린이 사진을 무단으로 게시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나흘 만에 삭제했습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배 의원의 페이스북에서 배 의원이 한 여아의 사진을 포함해 달았던 댓글이 삭제됐습니다.
배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관련 글을 올린 후 댓글에서 누리꾼들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이 과정에서 배 의원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댓글을 작성한 일부 누리꾼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사진을 캡쳐해 댓글로 게시했습니다.
특히 배 의원은 "너는 가만히 있어라"라고 댓글을 단 중장년 남성 A씨의 페이스북 메인 화면에 게시된 여아 사진과 A씨의 이름, 프로필 사진을 캡쳐했습니다. 배 의원은 이를 "자식 사진 걸어놓고 악플질"이라는 글과 함께 게시했습니다.
배현진 페이스북
해당 사진은 곧바로 배 의원 지지자들의 비난 대상이 되었습니다. 지지자들의 "너는 할아버지가 저러고 다니는 걸 아느냐"는 조롱 섞인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배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사진 삭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습니다. 누리꾼들은 "아동 학대", "초상권 침해", "정치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배 의원은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나흘 동안 해당 댓글을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앞서 28일 국회에서 취재진이 "아이 사진을 내릴 생각이 없냐", "2차 가해라는 지적도 있다"고 질문했지만, 배 의원은 아무런 답변 없이 웃음만 지으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배 의원은 불과 2주 전 사이버 괴롭힘에 해당하는 '개인정보를 무단 공개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2차 가해를 유도한 자'를 엄중히 처벌하자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됐습니다.
배 의원은 현재까지 해당 사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