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감사원 "尹 관저에 골프연습장 불법 설치... 초소 공사라 속여"

감사원이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 경호처의 관저 골프연습장 조성 과정에서 권한 남용과 절차 위반이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9일 감사원은 '대통령 관저 이전 관련 감사 결과'를 통해 경호처가 소관 업무가 아닌 관저 내 골프연습장 시설 공사를 직접 주관하고 예산까지 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이용시설 관련 업무는 대통령비서실 소관임에도 불구하고 경호처가 이를 무단으로 진행한 것입니다.


특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전 대통령에 '사형' 구형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김용현 전 경호처장과 김종철 전 경호차장은 해당 시설이 대통령 이용시설임을 인지하면서도 직원들에게 골프연습장 설치를 지시했습니다. 경호처는 행정안전부의 토지사용승인이나 기획재정부 승인 등 필요한 절차를 생략한 채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공사비 1억 3500만원은 경호처 예비비에서 지출됐습니다. 김 전 처장은 공사 과정에서 "이태원 방향에서 골프장이 보이지 않게 나무를 심어라", "오른쪽으로 치우친 타석을 가운데로 옮겨라", "깨지지 않는 거울을 설치하라" 등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전 차장은 이 사실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보안 유지를 각별히 당부했습니다. 경호처는 골프연습장 공사를 은폐하기 위해 공사명을 '초소 조성공사', 공사 내용을 '근무자 대기시설'로 허위 기재한 문서를 작성했습니다. 다만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골프장에는 스크린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KR20260129053300001_03_i_P4.jpg감사원


논란이 된 관저 불법 증축 의혹에 대한 감사에서는 드레스룸, 반려묘실, 히노끼 욕조가 있는 욕실 등이 증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우나 시설은 없었으며, 침실 주변 반려묘실에서는 캣타워가 발견됐습니다. 우드 캣타워 설치에 173만원, 욕조 공사에 1484만원, 주거동 다다미 공사에 336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나, 김 전 처장 등이 이미 퇴직한 상황을 고려해 현 대통령경호처장에게 인사 자료로 활용하도록 통보했습니다. 국회 요구로 진행된 이번 감사는 지난해 5월 2주간 대통령 경호처, 행정안전부 등 6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