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미국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구동휘 LS MnM 대표를 축으로 한 차세대 경영 구도가 상징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룹이 북미 전력 인프라 확대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내세웠던 성장 구상이 제동이 걸리면서, 해당 전략을 설계하고 추진해 온 주체로 시장의 시선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전선 계열의 미국 전력 케이블 업체로, LS가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면에 내세워 온 핵심 자산입니다. 북미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고, 상장은 이 같은 확장 전략의 상징적인 출구 전략으로 제시돼 왔습니다.
그러나 상장 추진 과정에서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졌고, 소액주주 반발이 확산됐습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중복상장을 직접 거론하면서 정치·정책적 부담도 더해졌습니다. 결국 LS는 "이해관계자들의 우려를 고려했다"며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자금 조달 방식 변경에 그치지 않고, LS의 차세대 성장 전략 전반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그룹 차원에서는 북미 사업의 전진기지로, 재계에서는 LS그룹의 해외·신성장 사업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로 인식돼 왔습니다.
상장이 중복상장 논란과 정치·정책 변수 속에 철회되면서, 그동안 제시돼 온 성장 서사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LS그룹의 해외 확장 전략이 시장과 주주를 충분히 설득했는지를 놓고 의문이 제기됩니다. 승계 구도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사진제공=LS그룹
자금 조달 방식의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상장이라는 비교적 명확한 출구 전략이 사라지면서 LS는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자산 매각, 사모 투자 유치 등 다른 방안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어느 선택지를 택하더라도 재무 부담 확대나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후속 전략의 설득력이 중요해졌다는 게 중론입니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누가 이 전략의 전면에 있었느냐"는 점입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의 해외 성장 전략을 설명할 때 가장 선두에 서던 자산이었고,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차세대 리더십'이 자연스레 언급된 바 있습니다. 오너 3세가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상장 철회는 이 같은 구도에 처음으로 변수가 발생한 사례가 됐습니다. LS그룹의 성장 서사와 차세대 리더십의 준비 정도를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냉정한 평가를 내놓고 있기도 합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IPO 무산 자체보다도, LS의 차세대 성장 스토리가 외부 변수 앞에서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언급했습니다.
사진제공=LS그룹
LS는 상장 철회 배경으로 '주주 신뢰와 기업가치 제고'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상장을 접은 이후 어떤 방식으로 성장 전략을 복원할지를 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해법이 제시될지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에식스솔루션즈 IPO 철회는 결과적으로 LS그룹의 성장 서사에 첫 시험지 문제를 던졌습니다.
한편 LS그룹 관계자는 구동휘 LS MnM 대표와 관련, "구 대표는 현재 대표를 맡은 LS MnM의 핵심 비즈니스인 동제련과 배터리소재 사업에 전념 중"이라며 "에식스솔루션즈와는 무관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