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꿈의 '무인 편의점'은 없었다... 아마존, 기술 한계와 수익성 악화에 '백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무인 결제 시스템을 적용한 오프라인 매장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아마존은 무인 편의점인 '아마존 고(Amazon Go)' 14개 매장과 무인 식료품점 '아마존 프레시' 58개 매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 2018년 시애틀 본사 건물에 첫 번째 아마존 고 매장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이 매장은 고객이 상품을 들고 나가면 천장의 카메라가 자동으로 인식해 결제가 완료되는 '저스트 워크아웃' 시스템을 도입한 첨단 식료품점이었습니다. 테크 업계와 유통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던 이 시스템은 미래형 쇼핑의 모델로 주목받았습니다.


GettyImages-2212944561.jpg아마존 고 / GettyimagesKorea


하지만 아마존 고는 여러 기술적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완전 자동화로 알려졌던 시스템이 실제로는 인도 등지의 1000여 명 원격 근무자들이 수동으로 구매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술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또한 매장 전체에 설치된 수많은 카메라와 무게 감지 센서로 인해 매장 구조 변경이 어려운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아마존 프레시 역시 시장 안착에 실패했습니다. 고객이 카트에 상품을 담으면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이었지만, 바코드가 없는 신선식품의 경우 고객이 직접 무게를 달고 결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저가 오프라인 마트를 선호하게 된 것도 부담 요소였습니다.


GettyImages-1305287776.jpg아마존 프레시 / GettyimagesKorea


아마존은 이번 매장 폐쇄 결정에 대해 "대규모 확장에 필요한 적절한 경제 모델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아마존 고와 아마존 프레시 사업을 철수하는 대신 지난 2017년 인수한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 마켓' 매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폐쇄되는 매장 중 일부는 홀푸드 마켓으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아마존은 무인 결제 기술인 저스트 워크아웃 시스템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이 기술을 스포츠 경기장이나 병원 등 제3 사업자에게 판매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GettyImages-1500412812.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Korea


이번 조치로 매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입니다. 본사 인력 감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마존은 구체적인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영향을 받는 직원들이 홀푸드 매장이나 물류 네트워크 등 내부 다른 부문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