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대치동 골목마다 캠핑카?... 사교육 열풍에 학원가에 등장한 '이동식 대기실' 진풍경

사교육의 중심지로 불리는 대치동 학원가에 최근 이색적인 풍경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겨울방학 특강 시즌을 맞아 학원 인근 도로와 골목 곳곳에 캠핑카 형태의 차량이 등장하면서, 이를 둘러싼 학부모와 교육 현장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학원가 관계자들은 일부 학부모들이 겨울 특강 수업을 듣는 자녀들을 위해 승합차를 캠핑카처럼 개조하거나 내부를 휴식 공간으로 꾸며 대기 장소로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주로 장거리 통학을 하거나, 여러 학원의 특강을 오가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강의 사이 공백 시간에 머무는 용도라는 설명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한 입시학원 강사는 SBS에 "대치동에 거주하지 않는 학생들 가운데 특정 과목이나 일부 강좌만 특강 형태로 수강하는 경우가 있다"며 "수업과 수업 사이에 시간이 비면 학원 주변에서 마땅히 쉴 공간이 없어 차로 돌아가 쉬는 아이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주정차 단속으로 과태료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단기간 이용을 위해 인근에서 방이나 숙소를 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어렵고 비용 부담도 크다 보니 이런 선택을 하는 학부모들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겨울방학 기간 대치동 학원가는 평소보다 유동 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로, 인근 카페나 독서실, 휴식 공간은 빠르게 포화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원 일정에 맞춰 하루 종일 머무르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잠깐 쉴 곳'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차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사이트학부모들의 차량이 줄지어 서있는 대치동 학원가 / 인사이트


이 같은 현상을 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학부모는 "특강 일정이 빡빡한데 아이가 쉴 곳이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이러다 보면 대치동이 캠핑카로 가득 차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또 다른 학부모는 "사교육 부담이 공간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말했습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현상이 단순한 이색 풍경을 넘어, 사교육 집중 현상과 도심 부동산 문제, 교육 인프라 부족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도 제기됩니다. 사교육 수요가 특정 지역에 과도하게 몰리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머물 공간조차 비용과 접근성의 제약을 받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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