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루마니아 방산전시회에 K-방산 결집... '한화 레드백ㆍ현대로텐 K2' 앞세워 동유럽 선점 나선다

오는 5월, 흑해와 발칸을 잇는 전략 요충지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 유럽 방산 시장의 이목을 집중될 예정입니다. 


13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BSDA 2026(Black Sea Defense & Aerospace)'는 단순한 무기 전시회를 넘어 동유럽 국가들이 차세대 전력 구상을 구체화하는 협상 무대로 기능할 전망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방위력 증강에 속도를 내는 이 지역에서 BSDA는 각국 군 수뇌부와 조달 당국, 글로벌 방산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략 플랫폼으로 평가됩니다.


image.pngBlack Sea Defense & Aerospace 홈페이지


이번 행사에서 한국 방산업체들의 존재감도 적지 않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기아, 한화시스템 등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지상 전력부터 방공 체계, 감시정찰·지휘통제까지 포괄하는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유럽 방산 시장에서 경쟁의 무게중심이 기술력에서 납기, 산업협력, 후속군수 지원으로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패키지형 접근법으로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산입니다.


전시장 중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리합니다. 한화는 이번 BSDA에서 최고 등급 후원사 자격으로 참가하며 보병전투장갑차(IFV) '레드백(Redback)'과 자주포 'K9'을 핵심 카드로 내겁니다. 


레드백(Redback) 장갑차.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jpg레드백(Redback) 장갑차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드백은 호주 육군 LAND 400 Phase 3 사업에서 최종 선정돼 129대를 공급하기로 계약한 차량으로,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유럽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루마니아는 노후 장갑 전력을 대체하기 위해 약 25억~30억 유로(한화 약 3조 7200억~4조4700억원) 규모의 IFV 도입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사업 구조와 일정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독일 등 유럽 업체들이 경쟁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한화는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포함한 산업협력 패키지를 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화는 2024년 체결된 K9 자주포·K10 탄약운반장갑차 공급 계약도 함께 부각할 전망입니다. 레드백의 파워팩이 K9 운용 실적이 있는 계열을 기반으로 설계됐다는 점 역시 유지·군수 측면에서 메시지로 활용됩니다.


현대로템은 차세대 전차 'K2 흑표'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image.pngK2 전차 / 현대로템


루마니아는 주력전차(MBT) 전력 보강을 위해 200대 이상 규모, 약 65억 유로(한화 약 9조 6800억원)로 거론되는 사업을 검토 중이며, 유럽 주요 방산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K2는 폴란드 수출을 통해 대규모 계약과 현지 생산 협력 모델을 경험한 전차입니다. 현대로템은 이 같은 사례를 토대로 납기 관리 능력과 산업협력 구조를 강조해 왔습니다. 


루마니아 현지에서 시연과 평가가 진행된 사실도 알려진 만큼, 이번 전시회는 향후 협상 국면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LIG넥스원은 방공 유도무기 체계를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우려 합니다.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II(M-SAM)'와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등이 전시 대상에 포함됩니다. 


지대공 미사일 요격체계 천궁-Ⅱ. LIG넥스원지대공 미사일 요격체계 천궁-Ⅱ / LIG넥스원


루마니아가 휴대용 방공 전력 보강을 추진해 왔고, 과거 한국의 신궁을 실사격 운용한 사례가 외신을 통해 전해진 만큼, 회사는 기존 체계와의 연계 가능성을 강조하며 향후 통합 방공망 구축 논의에 참여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기아는 소형전술차량(KLTV) 등 지상 기동 플랫폼을, 한화시스템은 다기능 레이더와 지휘통제 체계를 각각 선보일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개별 무기 성능 경쟁을 넘어 플랫폼·센서·미사일·정비 체계를 하나로 묶는 통합 제안 능력이 향후 동유럽 조달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NATO 동부 전선의 핵심 국가로 꼽히는 루마니아. BSDA 2026은 K-방산이 이 지역에서 단발성 수출을 넘어 구조적 파트너십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