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우리 효자 안녕?"... 연예인 부동산 '플렉스'에 괴리감 느끼는 대중 심리

최근 연예계에서는 자신의 부동산 재력을 공개하는 이른바 '랜선 집들이'와 빌딩 매각 소식이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과거 부의 과시를 금기시하며 겸손을 미덕으로 삼던 분위기와 달리, 이제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수백억 원대 자산 가치를 직접 소개하고 시세 차익을 자랑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보가 고물가와 고금리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서민들의 고단한 삶과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대중의 부러움은 어느덧 분노와 박탈감으로 변질되는 양상입니다.


최근 이러한 논란의 정점에 선 인물은 배우 고소영 씨입니다. 고 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서울 한남동 소재의 한 건물을 방문하며 "우리 효자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장면을 공개해 뭇매를 맞았습니다. 


해당 건물은 남편 장동건 씨와 공동 소유하거나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세 300억 원대의 빌딩으로, 매입 당시보다 수백억 원의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 씨는 이를 '효자 자산'이라 지칭하며 친근감을 표현했으나, 영상 공개 직후 여론은 급격히 냉각되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평생을 성실히 일해도 서울에 내 집 한 칸 마련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수백억 원의 차익을 안겨준 건물을 보고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대중과 너무나 동떨어진 '공감 능력의 부재'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한 네티즌은 누구는 월세를 걱정할 때 누구는 백억 대 수익을 주는 건물을 효자라고 부르는 현실에 깊은 괴리감을 느낀다며 씁쓸함을 표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고소영 측은 해당 영상을 수정하고 관련 언급을 삭제했으나, 대중의 마음속에는 이미 깊은 심리적 상처가 남은 뒤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의 이러한 부동산 자랑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훨씬 파괴적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노동 가치의 상실입니다.


1311.jpg고소영 유튜브


 매일 성실히 일해 저축하는 근로 소득의 가치가 스타들의 한 번의 투자로 얻는 천문학적인 자산 소득 앞에서 무력해질 때, 대중은 심한 무력감과 허탈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거액의 대출을 활용해 건물을 사고파는 행위가 미디어를 통해 '재테크 성공 신화'로 미화되면서, 부동산 투기 심리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가계 부채가 한계치에 다다른 서민들에게 수백억 원의 수익을 '효자'라고 부르는 감성은 공감을 넘어선 오만함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33333.jpg고소영 유튜브


 물론 일각에서는 자신이 정당하게 번 돈으로 투자한 것을 공개할 자유가 있다는 옹호론도 존재합니다. 연예인 역시 개인의 사생활이 있고, 자산 관리의 성공을 공유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기반으로 부를 쌓은 공인으로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은 노골적인 재력 과시는 결국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독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