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되살아난 큐브의 악몽"... 넥슨 메이플 키우기, 유료로 올리는 '공속 미적용' 논란

넥슨의 방치형 게임 '메이플 키우기'에서 유료 결제를 통해 향상할 수 있는 캐릭터 능력치 표시와 실제 게임 내 성능 간 차이가 발생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메이플 키우기' 운영팀은 지난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격 속도 능력치(%) 증가 시 특정 구간에서 실제 체감되는 속도가 정확한 비례 관계로 상승하지 않는 문제가 확인됐다"며 해당 문제를 오는 29일까지 수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논란이 된 '공격 속도'는 게임 내 캐릭터의 전투 능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유료 결제가 필요합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넥슨


문제는 직접 테스트를 진행한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공격 속도 능력치가 66.76%를 초과한 이후부터 99.99% 구간까지 어떠한 성능 개선 효과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생겨났습니다.


방치형 게임 특성상, 캐릭터의 공격 속도는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요. 유료 결제를 통해 높아진 능력치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다 보니 과금을 투자한 이용자의 경우 추가적인 결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당했습니다.


이용자들은 과금을 통해 향상한 능력치가 특정 구간부터 전혀 반영되지 않은 사실에 분노하며 넥슨을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보호원,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 등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넥슨 측은 지난 20일 공지를 통해 "기기의 발열 문제와 게임 끊김 현상을 방지해 더욱 안정적인 게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초당 공격 동작이 실행될 수 있는 최대 프레임 수를 미리 설정해 놓았다"고 설명하면서 오는 29일 패치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메이플 키우기 공식 홈페이지


또 넥슨은 사과의 뜻으로 게임 내 재화인 '레드 다이아' 5만 개를 전체 이용자에게 배포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보상안 발표에도 이용자들의 불만이 계속되자, 넥슨은 지난 25일 추가 공지를 통해 "다방면의 문제 사항을 체크하며 시스템을 수정하고 있다"며 게임 속 재화 '미라클 큐브', '에디셔널 큐브', '명예의 훈장'을 이용자들이 사용한 양의 3∼6% 추가 지급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공격 속도 옵션의 랜덤 출현 확률을 감안한 것입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21년 '메이플스토리'에서 발생한 '큐브 확률 조작'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분노를 더욱 자아냈습니다. 


사진=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당시 메이플스토리는 게임 내 유료 확률형 아이템 큐브에서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능력치가 중복으로 뜨지 않도록 확률을 몰래 조작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 원을 부과받았습니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국내 주요 앱스토어 매출 랭킹 1위를 차지하며 호실적을 기록해 온 '메이플 키우기'에 찾아온 위기 상황. 이용자들의 신뢰도 하락이 이탈로 이어지지 않도록 넥슨이 선보일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편 넥슨과 국내 게임 개발사 에이블게임즈가 협력해 제작한 '메이플 키우기'는 넥슨의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세계관과 그래픽을 방치형 RPG 장르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넥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