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과 롯데웰푸드가 50년 넘게 이어온 '파이 전쟁'의 새로운 막을 올렸습니다. 최근 오리온이 신제품 생크림 파이 '쉘위(Shall We)'를 출시하며 롯데웰푸드의 스테디셀러 '몽쉘'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인데요.
양사는 1974년 오리온 초코파이 출시 이후 법적 공방까지 벌였던 과거부터 후레쉬베리와 마가렛트 등 히트 상품이 나올 때마다 유사한 콘셉트의 제품으로 맞불을 놓으며 서로를 견제하고 성장시켜 온 숙명의 라이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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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시된 오리온 '쉘위'는 자사의 상징인 '초코파이 정(情)'의 마시멜로 대신 생크림을 채워 넣은 디저트 파이입니다. 이는 사실상 생크림 파이 시장의 강자인 몽쉘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오리온은 '홈카페'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디저트 카페 수준의 고품질 파이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실제로 대형마트 기준 쉘위(12개입)의 가격은 4,980원으로, 몽쉘(5,580원)보다 600원 저렴하게 책정해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개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쉘위가 415원, 몽쉘이 465원으로 약 50원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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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품은 구성과 영양 성분 면에서도 매우 흡사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개당 용량은 34g으로 동일하며, 열량은 쉘위가 166kcal, 몽쉘이 176kcal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포화지방 함량은 두 제품 모두 47%로 같으며, 콜레스테롤의 경우 쉘위는 0%, 몽쉘은 5% 수준입니다.
제품 라인업 역시 기본형인 '클래식(오리지널)'과 초콜릿 풍미를 더한 '카카오' 2종으로 운영되는 점이 닮아 있습니다.
오리온 쉘위 / 인사이트
직접 시식해 본 결과, 두 제품은 미세한 식감과 맛의 결에서 취향이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리온 쉘위는 기존 초코파이처럼 빵이 비교적 얇고 단단한 편이며, 공기 층이 적어 빽빽하고 알찬 느낌이었습니다. 초콜릿 향이 강하게 올라오지만 맛 자체는 무겁지 않고 담백한 것이 특징입니다. 생크림의 부드러움과 초콜릿의 진한 맛이 조화를 이룹니다.
이에 반해 롯데 몽쉘은 확실히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강했습니다. 쉘위가 진한 초콜릿 맛으로 승부한다면, 몽쉘은 생크림 특유의 풍미가 더 느껴져서 담백하기보다는 훨씬 풍성하고 묵직한 맛이었습니다.
롯데 몽쉘 / 인사이트
몽쉘의 경우 미세한 알코올 향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는 품질 유지와 풍미를 위해 사용되는 식용 주정(증류주) 때문입니다. 쉘위 역시 주정이 들어가 있지만, 실제 시식 시에는 알코올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리온은 50년간 축적해 온 파이 연구 역량을 동원해 쉘위의 크림 함량을 26%까지 높여 부드러움을 극대화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자사의 베이커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크림과 빵의 조화를 최적화했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롯데 몽쉘은 단백질 함량이 4%로 쉘위(2%)보다 높고 오랜 시간 구축해 온 특유의 부드러운 맛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좌) 오리온 쉘위, (우) 롯데 몽쉘 / 인사이트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경쟁이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브랜드 철학의 대결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전통적인 초코파이 강자로서의 노하우를 생크림 파이 영역으로 확장하며 시장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고, 롯데웰푸드는 몽쉘로 구축한 생크림 파이 시장의 리더십을 지키기 위해 브랜드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좌) 오리온 쉘위, (우) 롯데 몽쉘 / 인사이트
현재 국내 반생 초코케이크 시장은 오리온의 초코파이, 해태제과의 오예스, 롯데웰푸드의 몽쉘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크림 파이 세그먼트에서는 몽쉘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으나, 쉘위의 등장으로 시장 점유율을 둔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오리온이 쉘위를 통해 몽쉘의 점유율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그리고 롯데웰푸드가 어떤 대응 전략을 펼칠지가 이번 2026 파이 전쟁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