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마약 성분은 없어요"... 미국인들 사이서 'Mayak'이라 불리며 난리 난 한국 반찬의 정체

한국의 전통 반찬 달걀장이 미국에서 '마약 에그(Mayak Egg)'라는 이름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이 레시피는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가 몇 년 전 소개한 이후 한식 트렌드와 함께 최근 미국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 급증했습니다.


미국에서 달걀장은 '마약 에그'로 불립니다.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처럼 '마약'이라는 단어를 한글 발음 그대로 'Mayak'으로 표기해 사용합니다. 이는 '한번 맛보면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빠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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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커뮤니티사이트 레딧(Reddit)에서는 "마약 성분은 없지만, 중독적이란 의미로 한국에선 '마약'을 음식 앞에 붙인다"고 설명하는 게시글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메뉴명이 인기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마약 단어가 음식에 붙는 것을 지양하는 추세입니다.


일상에서 마약 표현을 남용할 경우 청소년과 시민의 마약 인식을 왜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마약류 상품명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명칭 변경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달걀장 레시피의 '단순함'이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불을 사용하지 않고도 몇 가지 재료만으로 쉽게 만들 수 있어 미국에서 알려진 다른 한식 레시피보다 훨씬 접근하기 쉽습니다. 김밥이나 비빔밥, 잡채, 불고기 등은 한국인들도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기 어려운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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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장 조리법은 간단합니다. 반숙 달걀을 간장·설탕·양파·대파 등으로 만든 양념장에 넣고 냉장고에서 2~4시간 숙성하면 완성됩니다.


미국 현지 입맛에 맞게 변화된 새로운 먹는 방식도 인기를 높였습니다. 특히 현지에서 친숙한 마요네즈를 뿌려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장 양념의 짠맛이 중화되면서 마요네즈의 고소함이 더해집니다.


한국에서는 밥과 함께 먹지만, 미국에서는 핑거푸드(한 입 먹거리)처럼 달걀장에 마요네즈만 올려 그대로 먹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간장 양념을 짜지 않게 조리하면 됩니다.


국내에서는 달걀장을 여러 반찬 중 하나로 먹지만, 현지에서는 '한 그릇 요리'로 활용합니다. 그릇에 밥을 담고 달걀장만 올려서 한 끼 식사로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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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대신 다른 통곡물을 사용하거나 당근 샐러드를 곁들이기도 합니다. 김도 적극 활용됩니다. 그릇에 김 가루를 뿌리고, 먹을 때 김에 싸서 먹는 방식도 인기입니다.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는 달걀장은 아침 메뉴로 자주 사용됩니다. 아이들이 선호하는 맛을 가져 도시락 메뉴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달걀장의 주재료인 '간장'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간장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전통 발효식품이지만, 고추장에 비해 해외 인지도가 낮았습니다. 고추장이 주인공인 떡볶이나 비빔밥처럼 전면에 나서서 유명해진 음식이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불고기에 간장이 들어가지만, 소스가 고기에 스며들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반면 달걀장은 달걀이 간장 국물에 완전히 담겨 있어 한눈에 간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고기처럼 숨겨진 소스가 아닌, 간장이 명확히 보이는 요리입니다. 간장 양념이 맛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달걀장 레시피의 확산은 K-푸드 인기가 단일 메뉴를 넘어 다양한 종류의 반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