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HD현대 정기선 회장, 다보스서 빌 게이츠와 에너지 산업 논의

2025년 3월, HD현대와 테라파워는 미국에서 차세대 원자력 기술을 둘러싼 이례적인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당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가 직접 협약식에 나서며,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운데서도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 공식화됐습니다.


이 협약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제조 공급망을 전제로 한 상업화 단계 진입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주기기 제조를 맡아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테라파워는 설계·기술 역량을 결합하는 구조였습니다. HD현대가 조선·해양 분야에서 축적해 온 대형 구조물 제조 경험을 원자력 분야로 본격 확장하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됐습니다.


그로부터 10개월 뒤인 2026년 1월, 두 사람은 다시 마주 앉았습니다. 장소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례회의였습니다. 이번 회동은 공식 협약 체결 이후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차세대 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한 시각을 교환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지난 23일 HD현대는 공식 채널을 통해 양측이 미래 에너지 산업의 방향성과 협력 확대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제공 = HD현대 사진제공=HD현대


이미 양사는 지난해 12월 첫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될 원통형 원자로 용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구체화한 바 있습니다. 2025년 3월 협약이 ‘틀’을 세운 자리였다면, 이후 계약과 이번 다보스 회동은 상업화를 향한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읽힙니다.


업계에서는 정기선 회장과 빌 게이츠의 연이은 만남 자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차세대 원자력이라는 장기 과제를 놓고, 기술 개발자와 제조 파트너가 최고 경영진 차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향후 협력의 지속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2025년의 협약이 출발선이었다면, 2026년 다보스에서의 재회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장면으로 남고 있습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뒷줄 오른쪽부터 반시계방향),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이 기념촬영을...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뒷줄 오른쪽부터 반시계방향),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사진제공=HD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