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영감 얻은 그곳으로"... 불닭으로 대박 난 삼양식품, 사상 최대 실적 업고 명동으로 사옥 이전

삼양식품이 65년 동안 성장의 기틀을 닦았던 하월곡동을 떠나, 전 세계 K-푸드의 심장부인 명동에 새 거점을 마련했습니다


1959년 창업 이후 기업의 역사를 함께했던 정든 사옥을 뒤로하고, 1월 말 명동 '남산N타워'로 본사 이전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본사 전경 / 삼양식품삼양라운드스퀘어 본사 전경 / 삼양식품


이번 이전은 삼양식품에 있어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명동은 오늘날의 글로벌 삼양을 만든 '불닭볶음면'이 처음 기획된 상징적인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1년, 김정수 부회장이 명동의 한 음식점에서 젊은이들이 땀을 흘리며 매운 음식을 즐기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시킨 제품이 바로 불닭볶음면입니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불닭 신화'의 아이디어가 시작된 그 현장으로 다시 돌아온 셈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okksumarket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okksumarket


삼양식품은 지난해 5월 신사옥으로 사용할 건물을 2,270억 원에 양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명동 신사옥은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로 분산되어 있던 경영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는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됩니다.


특히 연간 임직원 수가 2015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하며 2,400명에 육박하는 등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룬 만큼, 이번 이전을 통해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주사와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명동이라는 지리적 이점은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 안팎을 차지하는 삼양식품에 최적의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동 한복판에서 글로벌 소비자의 취향과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를 즉각 브랜드 마케팅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인사이트명동 '남산N타워' / 알스퀘어


전 세계인이 즐기는 K-푸드의 성지에서 고객과 직접 호흡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사상 최대 실적 또한 새출발의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작년 3분기에만 1,309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5,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비좁았던 하월곡동 사옥이 삼양의 기초를 다진 곳이었다면, 탁 트인 남산을 마주한 명동 신사옥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서 제2의 전성기를 이끄는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