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캐나다 60조 잠수함 '수주 전쟁' 앞두고... 한화오션의 선택, 놀랍게도 '이 사람'

한화오션이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 수주를 겨냥해 현지 방산 핵심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며 본격적인 현지전 강화에 나섰습니다. 글로벌 방산 기업에서 실무를 총괄해 온 인물을 전진 배치해, 수십조 원 규모 사업을 둘러싼 경쟁 구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행보로 해석됩니다.


지난 21일 한화오션은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인 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 수주를 위해 글렌 코플랜드 전 록히드마틴 캐나다 임원을 캐나다 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캐나다 지사를 설립한 한화오션은 이번 인사를 통해 오타와를 중심으로 한 현지 수주 거점을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화오션 제공사진제공=한화오션


코플랜드 지사장은 캐나다 해군 장교로 임관해 작전 전술 장교, 초계함 부함장 등을 거치며 22년간 복무한 뒤 중령으로 전역했습니다. 이후 록히드마틴 캐나다에서 근무하며 핼리팩스급 초계함 현대화 사업을 총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재무 관리, 엔지니어링 프로세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을 책임졌고, 전투관리시스템(CMS-330)의 사업 개발부터 수출까지 폭넓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또 노바스코샤 지역 방산기업 협회장을 맡아 지방정부 및 방산업계와의 협상과 교류를 주도하며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습니다. 한화오션은 이러한 이력이 CPSP 사업의 핵심 평가 요소로 꼽히는 ITB(산업기술환급) 제안을 고도화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3000톤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대형 사업입니다. 건조 비용만 약 20조 원으로 추산되며, 30년간의 유지·보수·운영(MRO)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됩니다. 현재 한화오션은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캐나다 정부는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계약 절차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글렌 코플랜드 신임 한화오션 캐나다 지사장. 사진 제공=한화오션글렌 코플랜드 신임 한화오션 캐나다 지사장 / 사진제공=한화오션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의 승부처가 잠수함의 성능이나 건조 능력뿐 아니라, 캐나다 산업 생태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사업과 연계해 현지 유지·보수 인프라 구축을 요구하는 한편, 한국과 독일 측에 각각 자동차·항공·방산 분야 협력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화, HD현대, 대한항공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범정부 차원의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독일 TKMS 역시 잠수함 사업을 넘어 희토류·광업, 인공지능,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를 묶은 투자 패키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CPSP는 단순한 잠수함 수주전이 아니라, 국가 단위의 산업·안보 협력 경쟁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며 "현지 군 경험과 글로벌 방산 사업 이해를 동시에 갖춘 인물을 전면에 세운 한화오션의 이번 인사는 그 흐름을 정확히 읽은 포석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 /사진=한화오션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 / 사진제공=한화오션


글렌 코플랜드 지사장은 "한화오션과 함께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캐나다 해군 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CPSP 사업 수주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