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끝도 없이 오른다"... 금 한 돈 100만원 넘으며 '사상 최고가' 기록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의 갈등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 시장에서 순금 1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22일 한국금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순금 1돈(3.75g) 매입가격은 100만9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국내 금 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한 돈당 100만원 선을 넘어선 것입니다.


국내 금값은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초 한 돈당 53만원 수준에서 시작해 3월 60만원대, 7월 70만원대를 거쳐 10월에는 90만원을 돌파하며 연속으로 최고가를 갱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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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일시적인 조정 국면을 거쳤지만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가 지속되며 지난해 동기 대비 약 9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국제 금 시세도 전날 온스당 4800달러를 넘어서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장중에는 4885달러까지 치솟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투자자들의 금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국내 첫 금 현물형 ETF인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액은 최근 4조원을 돌파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강한 수요를 보여줬습니다.


은 가격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전날 은은 매입 시 2만2180원, 매도 시 1만5610원에 거래됐습니다.


은의 경우 절반 이상이 전기·전자·태양광 등 산업용으로 소비되는 특성상 공급 부족과 산업금속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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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 금값 급등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이를 피하려는 자금이 금으로 집중됐습니다.


달러 약세와 미국 국채 금리 하락,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도 상승세를 뒷받침했습니다. 올해 초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과 이란 반정부 시위 등 연이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으로 촉발된 미-유럽연합(EU) 갈등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미국은 병합에 반대하는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유럽 8개국에 다음달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EU는 "수용할 수 없다"며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공동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이번 금값 급등이 단기적 요인과 구조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 재확인과 트럼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라며 "현재 금의 명목가격과 실질가격 모두 역사적 최고치를 넘어선 만큼, 관련 이슈 완화 시 금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심 연구원은 "금 가격의 상승 추세가 2022년 말부터 시작됐고 과거와 달리 실질금리 하락을 동반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라며 "중앙은행 매입 기조 지속 등 구조적인 변화를 동반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과거와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상존해 금 가격은 단기 조정 이후 상단을 높여가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