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침대서 숨진채 발견된 16개월 아기... 알고보니, 흔한 '이 질환' 환자였다

영국에서 16개월 된 딸을 갑작스럽게 잃은 한 어머니가 영아 폐렴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더 미러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리사 피필드는 최근 16개월 된 딸 오필리아 릴리를 잃었습니다.


피필드는 딸이 세상을 떠난 후에야 폐렴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오필리아는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 여러 번 일반적인 감염과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습니다.


피필드는 이를 어린이집 적응 과정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여기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사망하기 24시간 전, 오필리아는 발열과 구토 증상을 보였습니다. 평소보다 피곤한 모습을 보였지만, 기침이나 호흡 곤란 같은 명확한 중증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피필드는 딸의 가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감지하고 밤새 딸을 지켜봤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오필리아는 침대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되어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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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은 주로 세균성 또는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폐의 염증성 질환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치료가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2~4주 내에 회복됩니다. 하지만 영아, 고령자, 심장 또는 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등 취약 계층에서는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습니다.


폐렴의 주요 증상으로는 ▲노란색 또는 녹색 점액(가래)을 동반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침 ▲호흡 곤란 및 가슴 통증 ▲쌕쌕거리는 호흡음 ▲의식 혼란 ▲고열, 몸살, 극심한 피로감 ▲일시적인 식욕 저하 등이 있습니다.


오필리아의 사례는 어린아이들이 이러한 명확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더라도 극도로 빠른 속도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피필드는 부모들에게 "자녀의 건강 상태에 관한 직감을 믿으라""작은 증상에도 예민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1개월 영아의 분당 호흡수 50회 이상, 1~5세의 40회 이상을 폐렴 가능성으로 봅니다.


img_20210308171750_m1k69380.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기에 갈비뼈 아래가 안쪽으로 들어가는 흉벽 함몰, 호흡 시 끙끙거리거나 비정상적인 호흡음, 젖·물·식사 거부, 축 처진 의식 상태, 청색증 등이 동반되면 즉시 응급평가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영아 폐렴은 이런 전형적 징후 없이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단순 감기처럼 보이는 열, 반복적인 구토, 평소보다 심한 피로감, 계속 잠만 자려는 행동, 혹은 부모가 가슴에서 느끼는 이상한 호흡음 같은 비특이적 변화가 초기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외 연구에서도 소아 폐렴은 열·기침·호흡 곤란이 모두 나타나는 전형적 패턴보다, 비특이적 증상들의 조합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더 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