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36년 만에 시아버지 한 풀었다"... 삼양식품, '우지'로 만든 프리미엄 라면 '삼양1963' 출시

삼양식품이 36년 만에 '우지(牛脂)'를 사용한 라면을 다시 선보였습니다.


지난 3일 삼양식품은 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삼양1963'을 공개했습니다. '삼양1963'은 60여 년 전 출시된 삼양라면의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차세대 라면입니다.


인사이트’삼양1963’ 출시 발표회에서 신제품을 들고 있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 사진 제공 = 삼양식품


이번 신제품 발표회는 삼양식품 창업 역사와 인연이 깊은 남대문시장 인근에서 진행됐습니다.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은 남대문시장 인근에서 '꿀꿀이 죽'으로 끼니를 해결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1963년 한국 최초의 라면을 개발했습니다. 삼양식품은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브랜드의 출발점에서 신제품을 공개한 것입니다.


이번 발표회가 열린 날짜도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날은 1989년 11월 3일 우지 파동이 발생한 지 정확히 36년이 되는 날로, 삼양식품은 이 시점을 선택해 브랜드의 정통성 회복과 기술 혁신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인사이트삼양1963 / 삼양식품


새롭게 출시된 '삼양1963'은 삼양브랜드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미식 라면으로 기획됐습니다.


면을 튀길 때 동물성 기름인 우지와 식물성 기름인 팜유를 황금 비율로 혼합한 '골든블렌드 오일'로 면을 튀겨 고소한 향과 감칠맛을 살렸습니다.


특히 이 '골든블렌드 오일'은 면의 맛을 살리는 동시에 조리 과정에서 면에서 용출되어 면과 육수의 조화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인사이트채혜영 삼양브랜드부문장이 신제품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삼양식품


국물의 깊은 맛을 위해서는 액상스프와 후첨분말후레이크를 적용해 원재료의 풍미를 더욱 살렸는데요. 사골육수로 면에서 우러나온 우지의 풍미를 높여 깊은 맛을 더하고, 무와 대파, 청양고추를 활용해 깔끔한 뒷맛과 얼큰함을 강조한 국물을 완성했습니다.


또한 후레이크는 큼직한 크기의 단배추, 대파, 홍고추로 구성해 풍부한 식감과 감칠맛을 더했습니다. 특히 동결건조공법에 후첨 방식을 적용해 재료 본연의 맛과 향, 식감이 오래 유지되도록 했습니다.


인사이트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신제품 ‘삼양1963’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삼양식품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우지'는 삼양라면의 풍미를 완성하던 진심의 재료였으며, 정직의 상징이자 삼양식품이 추구해 온 '진정한 맛의 철학'이었다"며 "삼양1963은 과거의 복원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초석이다. 한국의 미식문화를 세계로 전파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이 되었지만,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또 한 번의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삼양식품 창업주이자 제 시아버지이기도 한 고 전중윤 명예회장이 평생 품고 있었던 한을 풀어드리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