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2일(일)

"감성보다 현실"... 바뀐 '가성비 여행' 트렌드, 만족도 1위 여행지는?

최근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여행을 하는 가성비 여행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연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스페인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스페인은 1000점 만점에 808점을 기록하며 종합 만족도 1위에 올랐습니다. 2016년 조사 시작 이후 스페인이 최고 순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포르투갈이 793점으로 2위, 체코가 791점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4년 연속 1위를 유지해온 스위스는 789점으로 4위에 머물렀습니다. 크로아티아가 781점으로 5위를 기록했습니다.


인사이트스페인 / Pixabay


상위 5위까지 모든 순위를 유럽 국가들이 독점했습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하와이(780점), 이탈리아(778점), 뉴질랜드와 호주(각 766점), 오스트리아(761점)가 차지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이 75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전체 순위에서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하락한 11위에 그쳤습니다.


해외여행 전체 평균 만족도는 725점으로 전년 대비 2점 감소했습니다.


권역별 분석 결과 유럽이 752점으로 최고 점수를 기록했고, 지난해 유럽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대양주는 738점으로 17점 하락했습니다.


미주는 727점, 아시아는 721점, 아프리카는 681점으로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유럽 내에서도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고물가 지역인 서유럽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반면, 여행 경비가 비교적 적은 남유럽과 동유럽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인사이트체코 / Pixabay


체코는 5위에서 3위로 상승했고, 순위에서 제외됐던 크로아티아가 5위로 진입했습니다. 헝가리는 12계단 상승하여 13위를 기록했습니다. 저렴한 물가와 풍부한 음식, 여유로운 분위기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대로 중서유럽 주요국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지난해 1, 2위를 차지했던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각각 3계단, 8계단 떨어졌습니다.


프랑스는 24위로 11계단, 독일은 30위로 15계단 하락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선망하는 인기 여행지로 여겨졌던 중서유럽 국가들의 순위 하락은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상대적으로 저비용·고만족 여행지인 남유럽·동유럽 국가의 순위가 크게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여행자의 만족도 판단 기준이 실질 가성비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인의 해외여행 패턴을 살펴보면 여전히 80%가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여행은 '꿈의 여행지'로 인식되며 비용보다 감성적 만족이 우선시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물가와 환율 부담, 안전, 쾌적성 등 현실적 요소를 더 중시하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인천국제공항 / 뉴스1


해외여행 평균 이하 점수를 받은 14개국 중 10곳이 아시아 국가들이었습니다.


몽골(20위)과 중국(26위)은 하위권이지만 만족도 점수가 각각 45점, 25점 상승하며 순위도 각각 9계단, 4계단 올랐습니다.


반면 사이판은 74점 하락하여 18계단 떨어지며 조사 대상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아시아 주요 여행지 만족도 비교에서는 일본 삿포로가 786점으로 1위, 오키나와가 769점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베트남 나트랑이 762점으로 3위, 푸꾸옥이 761점으로 4위, 태국 치앙마이가 735점으로 9위에 올랐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여행에 이어 해외여행도 가심비보다 가성비, 이상보다 현실적 만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