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듯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전문직인 동생 부부에게 100만 원의 출산 축하금을 주겠다고 고집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주부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동생 출산 축하금 100만 원'이라는 제목의 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남편이 출산을 앞둔 동생 부부에게 100만 원의 축하금을 주겠다고 나서 부담스럽다고 호소했습니다.
장남인 남편은 한 달 뒤 출산 예정인 남동생 부부에게 "일생에 한 번 있는 일"이라며 100만 원을 축하금으로 주자고 제안했습니다.
작성자가 50만 원 정도로 조정해보자고 했지만 남편은 끝까지 100만 원을 고집했다고 합니다.
작성자는 자신들이 첫째를 출산했을 때 시동생 부부로부터 현금 30만 원과 꽃다발을 받았다며, 받은 만큼만 돌려주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100만 원은 육아를 하며 틈틈이 일하는 자신의 한 달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편은 가구 배송 일을 하며 육체노동이 심해 진통제를 자주 복용할 정도로 힘들게 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동생 부부는 둘 다 약사로 워라밸이 좋은 회사에 다니며 육아휴직 중에도 월급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동서 집안 역시 의사 집안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작성자는 "생계 걱정은 우리에게 있는데 부담이 되는 선까지 무리해서 100만 원이나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돈이 많으면 저도 베풀며 살고 싶다"고 씁쓸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작성자의 입장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출산 기념으로 100만 원 주고 나면 100일, 돌 때는 얼마를 줄 건지 물어보라", "동생네보다 잘사는 형이면 몰라도 그게 아닌데 100만 원은 무리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일부는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이 서로 부담 없다", "형편이 안 되는데 고집부리는 거 진짜 속 터진다"며 경제 상황에 맞는 축하금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반면 "동생네가 형편이 좋으니 이번에 잘 해주면 다음 경조사 때 동생도 더 마음 쓰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