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위치한 세쿼이아 파크 동물원(Sequoia Park Zoo)에서 야생 아메리카흑곰이 동물원 시설 내로 들어와 사육 중인 곰들을 관찰하는 놀라운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18일, 동물원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 흥미로운 소식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Facebook 'SequoiaParkZoo'
동물원 측에 따르면 이 흑곰은 동물원 내부로 조용히 들어온 후 곧바로 흑곰 우리로 향했습니다.
매우 예의 바른 방문자(?)였던 이 흑곰은 소란을 피우거나 시설을 파손하지 않고, 울타리 너머로 사육되고 있는 세 마리의 흑곰 튤레(Tule), 이슝(Ishŭng), 쿠나불리(Kunabulilh)를 조용히 관찰했다고 합니다.
동물원 직원들이 점검 도중 발견했을 때, 야생 흑곰은 나무 산책로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으며 울타리를 넘으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울타리 너머 사육 곰들을 가만히 바라보거나, 건물 주변에 설치된 곰용 장난감을 잠시 만지는 정도의 행동만 보였습니다.
특히 놀라운 점은 녀석이 사자나 늑대 등 다른 동물들의 우리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오직 자신과 같은 종인 곰들의 공간에만 머물렀다는 것입니다.
울타리 너머로 사육 곰들과 교류를 시도하는 모습도 관찰됐습니다.
Facebook 'SequoiaParkZoo'
야생동물이 인간 시설에 나타나는 경우 대부분 먹이나 물을 찾기 위한 목적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달랐습니다. 이 곰은 동물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소에 있었음에도 숨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동물원 관계자들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이 야생곰을 안전하게 세쿼이아 파크 숲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울타리나 시설에 어떤 손상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동물원의 모든 동물들도 무사했습니다.
세쿼이아 파크 동물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문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야생동물과 조우할 경우 올바른 대처 방법을 안내하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동물원은 "이 곰은 우연히 온화했지만 어디까지나 야생동물"이라며, "야생동물은 본능에 의해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할 수 있어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Unsplash
실제로 캘리포니아주 유레카 지역에서는 야생 흑곰의 목격 사례가 자주 보고되고 있으며, 한 달 전에도 인근 지역에서 목격됐습니다.
곰은 상황에 따라 방어 본능으로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물원 측은 야생동물과 인간 사이의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필요 이상으로 간섭하지 않는 것이 안전한 공존을 위한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